상호금융·신협 등에 이어…소매금융 위주 영업 때문
이른바 '제2금융권'의 여수신 실적에서 경기도가 서울을 속속 제치고 있다.
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2금융권 가운데 상호금융, 신용협동조합, 새마을금고는경기도 지역의 여수신 잔액이 이미 서울보다 많다.
지난 3월 말 현재 수신잔액을 보면 상호금융의 전체 수신(254조2천억원) 중 경기도가 21.6%인 55조원으로 가장 많고 서울(22조6천억원)은 2번째였다.
전체 수신이 50조9천억원인 신용협동조합(신협)도 경기도(6조8천억원)가 서울(6조3천억원)을 앞지른 상태이며 전체 수신(100조7천억원)이 100조7천억원인 새마을금고 역시 경기도(17조3천억원), 서울(16조1천억원) 순이다.
이달호 새마을금고중앙회 과장은 "경기도에 동탄, 판교 등 신도시가 생기고 주민이 늘면서 새마을금고의 지역별 수신에서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서울을 역전했다"고 설명했다.
이미 상호금융이나 신용협동조합은 훨씬 전부터 이런 현상을 보였다.
주택담보대출 등 여신 부문은 이런 경향이 더 빨리 나타났다. 새마을금고도 서울 여신의 잔액이 경기도에 밀리기 시작한 것은 이미 지난 2006년부터다.
앞서 경기도 인구는 2003년부터 서울을 제쳤으며 2012년(통계청 장래인구 추계기준)의 경기도 인구(1천193만7천명)는 서울(997만6천명)보다 무려 19.7%나 많을 정도로 격차를 벌려놓은 상태다.
그러나 은행은 여전히 서울의 여수신 실적이 압도적인 1위다.
예금은행의 원화예금(1천26조9천억원) 가운데 서울(541조7천억원)은 52.8%를 차지했다. 2위인 경기도(146조원)는 한참 떨어진다.
예금은행의 원화 대출금(1천169조1천억원)에서도 서울(470조6천억원)은 경기도(250조4천억원)의 2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은행의 기업금융이 서울에 많기 때문이다.
이에 비해 상호금융, 새마을금고 등은 기업보다는 가계를 상대로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을 한다.
실제 예금은행의 대출 중 기업대출은 절반을 넘는 662조7천억원에 달하지만 2금융권의 기업대출은 미미하다.
한은이 최근 공표하기 시작한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지역별 기업대출 현황을보면 지난 3월말 현재 상호금융의 기업대출은 17조6천억원으로 전체 여신(170조7천억원)의 10.3%에 불과했다.
새마을금고의 기업대출(3조8천억원)도 여신(62조8천억원)의 6.1%였으며 신협의기업대출(3조원) 역시 여신(34조6천억원)의 8.7%에 그쳤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