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부총재가 사내 게시판에 올린 글 내용 등을 추가했음.>>
박원식 한국은행 부총재가 임기를 1년앞두고 사임했다.
한은법 개정으로 금통위원을 겸임하는 부총재 제도가 2004년 도입되고서 중도사퇴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은 관계자는 9일 "박 부총재가 오늘자로 퇴임할 예정"이라며 "지난 4월초 취임한 이주열 총재의 인사 및 조직 운영 등을 위해 용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 총재가 취임하면서 박 부총재가 중도 사퇴할 것이라는 얘기가 불거지는 등 둘 사이의 불편한 관계도 사임 배경으로 꼽힌다.
박 부총재는 사내 전산망에 올린 글에서 "임기를 채우지 못하는 아쉬움이 크지만 이런 결정은 한은을 사랑하는 충정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제가 떠난 뒤에도 모든 분이 한마음이 돼 조직의 미래지향적 비전을 유지함으로써 한은 위상을 더욱 제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직원들을 번거롭게 할 필요없다면서 퇴임식을 사양하고 직접 사무실을 돌며 직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박 부총재는 최근 2년간 부총재로 김중수 전 총재와 호흡을 맞추는 등 32년간한은에 근무했으며 애초 부총재 임기는 내년 4월까지다.
그의 사임으로 이주열 총재의 조직 개편 및 인사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후임에는 이 총재가 부총재를 맡던 시기에 부총재보를 지낸 장병화 서울외국환중개 대표이사와 김재천 한국주택금융공사 부사장 등이 한은 안팎에서 거론되고 있다.
한은 부총재는 총재의 추천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다.
이 총재의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 총괄팀장을 맡은 이흥모 국장의 부총재보발탁설도 유력하게 제기되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6월까지 국과장 등 정기인사가 마무리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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