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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비리 논란 국민銀 감사, 임기 석달 남기고 사의(종합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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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감사위원이 직원들에게 보낸 메일 내용 추가.>>

최근 일본 도쿄(東京)지점 비자금 조성과 국민주택채권 위조·횡령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인 국민은행의 감사가 임기를 석 달 남겨두고 사의를 표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은행 박동순 상임감사위원은 이날 은행 측에 사직 의사를 밝혔다.

박 감사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은행 내외에 실망과 우려를 끼치는 일련의 불미스러운 사건·사고가 발생한 점에 대해 상임감사위원으로서 무거운책임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이어 "신속한 후속조치와 은행의 신뢰회복이 급선무라 생각해 사태수습에 매진해 왔다. 이제 대내외 조사가 마무리되는 상황이고 은행 자체적으로도 경영쇄신에착수했기에 책임 있는 자세를 보이고자 사임한다"며 사직 배경을 전했다.

국민은행 측은 "본인이 사의를 표했으나 아직 사직서는 제출하지 않았다"며 "사표는 수리 여부는 감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감사는 지난해 집단대출 대출거래약정서 임의변경 사건과 올해 도쿄지점 비자금 조성, 국민주택채권 위조·횡령 등 각종 사건과 관련해 내부통제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고, 노조까지 나서 사퇴를 촉구하자 감사직을 내려놓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의 한 관계자는 "도쿄지점에 대한 감사에서 그런(부당대출과 비자금 조성) 부분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감이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출신인 박 감사는 2011년 국민은행 상임감사위원으로 자리를 옮겼으며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다.

은행권 감사는 은행 임직원이 업무 과정에서 저지를 수 있는 부정행위를 막고회사의 재무상태 등을 관리·감독하는 역할을 한다. 금감원 임원 출신이 퇴직 후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은행 내부 사정을 잘 알지 못하거나 경영진과의 마찰을 일으키지 않고자 '조용히' 임기를 마치는 경우도 많은데, 이처럼 업무 부담이 크지 않고 급여 등 대우가좋아 금융권에서 '꽃보직'이라는 수식어가 붙기도 한다.

하지만 최근 은행권에서 내부통제가 제대로 되지 않아 각종 금융사고가 끊이지않자 금융당국은 감사의 책임을 은행 경영진 수준까지 강화하는 안을 검토하겠다고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도쿄지점 전직 지점장 등 2명이 검찰에 구속되고 도쿄지점 직원이숨진 채 발견된 데 이어 각종 이슈의 '무풍지대'로 여겨졌던 감사까지 사의를 표하자 국민은행 사태의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cindy@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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