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금융권, 올해 은행 대비 자산 80% 넘어보험은 금리변동리스크 늘고 증권사 등은 수익성 악화
'제2금융권'인 비은행 금융기관이 올해도 은행에 비해서는 빠른 속도로 덩치를 키웠지만 자산 건전성은 저하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행은 31일 금융안정보고서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올해까지 비은행금융기관의 총자산은 은행보다 높은 성장세를 보여왔다"며 이처럼 진단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총자산은 올해 6월말 1천707조9천억원으로 은행의 80.9% 수준으로 성장했다.
2008년 말에는 은행의 55.1% 수준이었다.
비은행금융기관의 총자산 증가율은 예전보다는 둔화했지만 올해도 4.5%로, 은행의 3.9%보다는 높았다.
그러나 올해 비은행금융기관의 내실은 썩 좋지 않은 것으로 평가됐다.
증권사와 신용카드사는 수익성이 크게 악화됐다.
증권사는 총자산수익률(ROA)이 2009년에는 은행의 4.5배에 달했으나 최근 1년(2012년7월∼2013년6월)은 1.0배에 그쳤고 신용카드사는 같은 기간 10.8배에서 2.8배로 하락했다.
증권사는 시장금리의 상승으로 인한 채권평가손실 발생으로 ROA가 하락하고 가장 큰 수익원인 주식위탁매매수수료도 5년 전보다 19% 떨어졌다.
여신전문금융사는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가 준 데다가 카드 대출을 중심으로연체율도 작년 6월 2.7%에서 올해 6월 3.0%로 상승했다.
생명보험사는 금리변동리스크가 크게 확대됐다.
저축성보험의 비중이 2004년 3월 42.8%에서 올해 6월 62.0%로 상승했으며 운용자산 중 채권 보유비중도 같은 기간 37.8%에서 56.8%로 높아진 때문이다.
생명보험사는 시장금리 하락의 영향으로 이미 작년부터 보험계약자에게 약속한예정이율과 자산 수익률 간의 차이인 이차마진이 역마진을 보여왔다.
보험사의 위험기준지급여력비율(RBC)은 1년 전 297.6%에서 올해 6월 273.7%로하락했다.
상호금융조합은 가계대출의 건전성이 저하됐다.
6월 말 연체율은 4.08%로 1년 전보다 0.13%포인트 상승했다.
상호금융조합의 가계대출 건전성은 경기 변동에 취약한 상업용 부동산 담보대출비중이 높고 그동안 고연령층, 다중채무자 차주 비중과 차주당 대출 규모가 증가해온 만큼 더욱 악화할 수 있다.
주택 이외 기타부동산담보대출의 비중은 48.7%로 은행(9.6%)보다 약 5배나 높다.
다만, 상호저축은행은 부실기관 구조조정으로 당기 순손실이 축소되고 ROA도 마이너스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작년 상반기 -4.1%에서 올해 -2.2%로 개선됐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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