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 CP 여진으로 부도율 당분간 고공행진 불가피
지난달 부도율이 2년5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치솟았다.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 사태에 따른 영향이 커 당분간 여진은 지속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Ə월 중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어음과 수표 가운데 6천584억원이 부도 처리됐다.
한달 전인 8월(2천851억원)의 2.3배 규모로, 작년 9월(3천999억원)에 견줘도 64.6%나 증가했다.
이에 따라 어음교환소에 교환 회부된 전체 어음과 수표 중 부도 처리된 금액의비율인 부도율은 0.24%로, 2011년 4월(0.29%)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월별 어음 부도율은 0.09∼0.14%에서 오르내렸다. 한달 전인 8월에는 0.10%였다.
지난달 부도율이 치솟은 가장 큰 이유는 만기가 도래한 동양그룹의 기업어음(CP)이 줄줄이 부도 처리된 영향이 컸다.
진수원 한은 자본시장팀 과장은 "전체 부도액 가운데 동양 관련 금액은 1천100억원대"라며 "동양그룹 계열사의 어음 부도와 함께 위변조 어음 증가 등 특이 요인까지 가세해 부도율이 더 크게 상승했다"고 말했다.
부도업체수는 법인 59개, 개인사업자 28개 등 총 87개로, 전월보다 2개 늘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9개(23개→32개), 건설업이 5개(12→17개), 기타가 1개(2개→3개) 늘었고 서비스업은 48개에서 35개로 13개가 줄었다.
지역별로는 서울은 33개에서 30개로 줄고 지방은 52개에서 57개로 늘었다.
신설법인 수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 감소의 영향으로 전월보다 917개 준 5천185개였다.
이에 따라 부도법인 수에 대한 신설법인 수 배율도 87.9배로, 작년 12월(75.1배)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동양그룹 CP 사태로 말미암은 부도율의 고공 행진은 당분간 불가피할 전망이다.
진 과장은 "법정관리 중에도 만기가 도래하는 어음은 계속 부도 처리될 수밖에없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038500]와 동양네트웍스[030790], ㈜동양,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 동양그룹의 5개 계열사는 지난 17일 법원에 의해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 개시가 결정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들 5개 계열사의 미상환 CP·전자단기사채·회사채의 잔액은 9월말 현재 총 2조1천420억원이다.
이 가운데 CP는 동양레저(3천730억원), 동양인터내셔널(4천98억원), 동양시멘트(370억원), ㈜동양(180억원)등 약 8천380억원에 달한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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