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국통화 무역결제에 이용…원유수입 안정화 기대
한국이 자원부국 인도네시아에 이어 산유국인아랍에미리트(UAE)와도 통화스와프를 맺는다.
한국은행은 1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UAE 중앙은행과 미화 기준으로 54억달러 규모의 양자 통화스와프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스와프는 한국 원화와 UAE의 디르함화를 교환하는 방식이다. 한화[000880]로5조8천억원(200억 디르함) 규모다. 만기는 3년으로 양측 합의하에 연장이 가능하다.
신재혁 한은 국제금융안정팀 차장은 "지난 5월 UAE 중앙은행과 상호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며 양국의 금융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양국은 이 통화스와프 자금을 서로간의 무역결제 용도로 사용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양국 교역에서 미 달러화에 대한 의존도가 낮아지고 원화 국제화도 한발짝진전이 가능하다.
특히 한국으로선 UAE로부터의 원유수입을 안정화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한국의 대(對) UAE 수입은 전체 수입의 3%가량인 151억달러다. 이중 95%가석유·석탄이다.
한은은 "UAE는 한국의 5번째로 큰 원유 조달국"이라며 "올해의 경우 UAE로부터의 원유 수입의존도가 13.8%나 된다"고 설명했다.
UAE로서도 한국의 전기제품, 컴퓨터, 자동차 등을 수입하는 데 달러화 비중을줄일 수 있는 이점이 있다. UAE의 외환보유액은 470억달러, 국부펀드의 외화자산은6천억달러 가량이다.
한은은 부존자원이 많은 신흥국 등과 자국통화 기반의 스와프 체결을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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