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산업은행에 동양시멘트 상황 파악 요청
동양시멘트[038500]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또는 채권단 자율협약 여부가 이달 초에 판가름날 전망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1일 "어제 동양[001520] 계열사들의 법정관리 신청을 반영해동양시멘트의 상황을 파악해달라고 산업은행에 요청했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의 운명이 주목받는 것은 국내 2위의 시멘트 생산능력과 시장점유율을 자랑할 만큼 시멘트업계의 대표적인 기업이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동양그룹으로서도 쉽게 저버릴 수 없는 카드다.
동양시멘트는 법정관리를 신청한 동양레저, 동양인터내셔널 등과 달리 은행들에여신이 있다.
금융권의 동양시멘트에 대한 여신은 산업은행이 2천200억원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 640억원, 농협은행 390억원, 국민은행 20억원 등이다. 서울보증보험의 공사 이행 지급보증 640억원도 있다.
은행권의 여신은 동양시멘트 전체 여신의 75%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워크아웃은가능하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산은이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소집해 그 안에서 75%가 동의하면 워크아웃이 가능하기는 하다"며 "(산은의 파악 결과) 부실이 많다면 공기업이나 제2금융권 등 다른 채권자도 끌어들일 수 있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의 부채 비율은 법정관리에 들어갈 다른 계열사보다 현저히 낮다. 동양시멘트의 지난 6월 말 기준 부채 비율은 196%로 동양(650%), 동양네트웍스[030790](723%)와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않는다.
산은은 일단 워크아웃보다는 자율협약으로 갈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산은 관계자는 "채권단의 의견 조율 결과 공동관리를 하게 되면 자율협약을 맺을 것으로 보인다"며 "채권단에 제2금융권이 많으면 워크아웃으로 가겠지만 은행 몇군데밖에 없어 자율협약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동양시멘트가 채권단에 도움을 요청하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내년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동양시멘트의 회사채는 3천억원 가량인데 이것도 내년 3월 이후에나 만기가 돌아온다.
산은 관계자는 "동양시멘트는 당장 급할 것이 없기 때문에 워크아웃이든 자율협약이든 당분간은 신청을 안 할 수도 있다. 어쩌면 상황이 좋아져 아예 신청을 안 할수도 있다"고 말했다.
동양시멘트[038500]는 워크아웃 관련 보도에 대한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경영정상화를 도모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지만, 현재 확정된 사안이 없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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