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벤처기업 활성화를 추진 중인 가운데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단순히 모방만 해서는 성공적인 생태계 조성에 한계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27일 '실리콘밸리 해법으로 본 한국형 창업 방정식' 보고서에서"수많은 나라와 도시가 혁신형 창업 생태계의 대표 사례인 실리콘밸리를 벤치마킹했지만 제대로 된 성공사례는 찾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실리콘밸리를 무작정 따라 하기보다는 한국의 구조적인 한계와 비교우위에 대한명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새로운 방법을 고민해야 한다는 제언이다.
예를 들어 실리콘밸리의 성공 원인 중 하나는 미국이라는 세계 최대의 시장이있기 때문이며 그나마 성공 사례로 꼽히는 이스라엘도 시장 한계를 극복하고자 실리콘밸리 현지 진출 등을 통해 우수한 벤처기업이 나올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보고서는 "고용 창출 목적의 창업 활성화는 저부가가치 기업의 확산을 유도, 좋은 일자리의 양산에 실패할 수 있다"고 경고도 했다.
그러나 이 보고서는 한국은 아직 민간 주도의 혁신적 창업 생태계가 활성화될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만큼 일정 부분은 정부의 역할이 필요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보고서는 "다만, 직접적인 자금 지원보다는 불필요한 규제 제거 등 되도록 간접적인 지원이 바람직하다"면서 개별 기업에 대한 자금 지원보다는 컨설팅, 인프라 형성 등 신생기업의 성장 여건 조성을 위한 간접 지원에 초점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강점을 활용하는 게 경쟁력 있는 벤처 생태계를 조성하는 최선의 길이 될 수 있다"며 IT, 자동차, 중공업과 화학 등 경쟁력을 갖춘 산업 간 융합활성화, 아시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생산네트워크 등을 활용하는 방향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ev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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