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 시장으로 급부상한 동남아시아의 베트남,인도네시아, 필리핀 등 이른바 VIP(3개국의 영문 첫 글자로 구성) 국가를 전략 거점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1일 '아세안 신흥국 수출시장에 주목하자' 보고서에서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국가의 성장세는 둔화하고 VIP(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경제권이 부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에서 VIP 경제권의 GDP 비중은 2000년 0.9%에서 2012년 1.8%로 증가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VIP 경제권의 GDP 규모가 2018년에는 약 2조1천730억달러로 늘어 세계 GDP의 2.2%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2000년 이후 VIP 경제권의 연평균 성장률은 5.4%로 세계 평균의 두 배 수준이었으며 지난해는 6.2%를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브릭스 경제권(5.4%)도 앞질렀다.
한국에는 이미 중요한 교역·투자 대상국이다.
지난해 한국의 교역에서 VIP 경제권의 비중은 5.9%로 중국(20.2%), 일본(9.7%),미국(9.5%)에 이어 4번째를 기록했다. VIP 경제권에서 한국의 직접투자 비중은 12.
2%로 미국(16.3%), 중국(14.3%)에 이어 3번째다.
VIP 경제권의 성장 동력은 풍부한 노동력과 낮은 임금, 도시화 진전에 따른 사회기반 시설 수요의 증가, 지하자원 등이 꼽힌다.
VIP 경제권의 인구는 인도네시아 2억5천100만명(세계 4위), 필리핀 1억600만명(12위), 베트남 9천200만명(14위) 등 총 4억3천만명이다.
공장 근로자의 임금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209달러), 필리핀 마닐라(325달러),베트남 하노이(111달러)가 중국의 베이징(538달러)이나 상하이(439달러)보다 낮다.
인도네시아는 주석(세계 2위), 니켈(세계 6위), 금(세계 6위) 등 다양한 광물자원을 보유하고 있고 필리핀의 매장 광물자원도 8천400억∼1만억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베트남 역시 티타늄(전세계 매장량의 5%) 등의 광물을 보유하고 있다.
이 연구원은 "한류를 적극 활용해 현지 중산층이 한국 기업이나 브랜드에 우호적인 태도를 갖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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