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무지게 제대로 개선하라" 직원 독려"이제는 금융소비자 보호가 최우선 과제"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국민검사청구제와 합리적 민원 처리 등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특히 최 원장은 변화가 필요한 분야는 "야무지게, 제대로 하라"고 강조했다.
11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수현 원장은 최근 금감원 사보 인터뷰에서 "냉정하게판단하면 금감원은 금융위기 등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보호에 비해 금융시장안정과 금융산업의 건전성 감독업무에 더 많은 비중을 두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개선하기 위해 수석부원장 시절부터 많은 노력을 했지만 아직도 국민의 기대수준에는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그래서 취임 후 현장에서 생생한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해 국민이 만족할 만한 금융서비스를 찾아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취임 직후 첫 공식 일정으로 금감원 내 금융민원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던 것이나, 첫 외부 공식일정으로 창원산업단지를 방문해 중소기업 사업자들의 애로사항을 듣는 것도 현장에 대한 그의 의지가 반영된 결과다.
국민검사청구제도의 시행을 위해 검사의 필요성을 느낀 소비자가 금감원에 건의하면 외부인사 중심의 위원회를 통해 소비자의 관점에서 검사의 필요성을 판단하는방식을 최근 도입했다.
특수한 민원들이 이전의 관행대로 처리됨에 따라 발생하는 개별 민원인의 억울함을 해소하는 한편, 반복 민원의 악순환을 끊는 방안에 대해서도 고민 중이다.
최 원장은 "국민의 의견을 모두 정책으로 연결하거나 기존의 규정을 무조건 개선할 수는 없다"면서 "그러나 표준화된 규정 안에서도 개개인의 안타까운 사연과 피해들을 해결할 방법은 없는지 고민하며 잘못된 제도와 관행은 수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책상에서 만든 규정과 금융 현장 사이의 차이를점차 좁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현장에서 남의 말을 듣는 것에 익숙한 최수현 원장의 스타일은 집무실 한쪽에적힌 ‘인청(忍聽)’이라는 글귀에서도 묻어난다.
그는 "내게도 힘든 시절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자신에게 무엇인가 부족한 점이있어서 어려움이 찾아왔다고 생각했다"면서 "좌절하지 않고 참고 견디며 부족한 부분을 메워 나가야겠는데 그러려면 다른 사람들의 말을 잘 들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최 원장은 "자신을 독려하기 위해서 만들어 낸 단어가 바로 참을 인, 들을 청,'인청'이었다"면서 "요즘은 출근 후 화이 트 보도에 이 단어를 직접 쓰면서 전날의일을 반성하고 그날을 계획해 본다"고 말했다.
그가 금감원 직원들에게 강조하는 첫 번째 원칙은 '야무지게, 제대로'다.
변화가 필요한 부분을 찾아서 '야무지게, 제대로' 개선하라는 주문이다. 다만,사람의 에너지에는 한계가 있는 만큼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일을 찾아내고서 우선순위에 따라 정성과 열정을 다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 그의 지론이다.
최 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과 금융위기를 거치며 잃은 신뢰를 회복하려면 우선 금융회사를 보다 튼튼하게 만들고 소비자를 위해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한다"면서 "이런 탄탄한 기반 아래 취약계층과 서민을 더욱 적극적으로 보호하고 지원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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