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硏 "한국기업들 중국과 일전 회피하기 어려워"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토종기업이 존재감을 계속해 높여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 전자기업들도 한 수 아래였던 중국 기업들과 전면 승부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다.
LG경제연구원 박래정 수석연구위원·남효정 선임연구원은 4일 '중국 휴대폰 기업 로컬 시장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란 보고서에서 "중국 토종 스마트폰이 글로벌시장 지각 변동을 일으키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화훼이, ZTE, 레노보 등 중국 토종 스마트폰이 세계시장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2010년이다. 당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1%대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 수치는 2년 만에 18.2%로 상승하더니 올해 1분기엔 23.8%까지 뛰었다.
보고서는 "중국 토종 브랜드가 욱일승천하는 기세는 거의 전적으로 저가 매력덕택"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스마트폰은 글로벌시장에서 평균 100~200달러 수준에팔린다. 이는 신흥시장은 물론 선진국시장에서 강점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자국 내 제조역량 덕분이다. 현재중국 토종 휴대전화 제조기업들은 핵심부품을 대부분 중국에서 조달할 수 있다. 디스플레이나 카메라는 물론 두뇌에 해당하는 칩셋 역시 '메이드 인 차이나'다.
중국 정부가 4G(LTE) 표준을 지정하고 내수시장 육성정책을 펴는 것도 중국 제조업체에는 호재다. 중국 정부는 이와 별도로 2015년까지 연매출 18조~90조원 규모의 대형 IT기업 5~8개를 키우겠다고 공언하고 지원을 예고한 상태다.
보고서는 "중국 토종브랜드는 피를 말리는 저가경쟁 속에서도 강력한 내성을 키웠다"며 "이제 한국기업들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 기업들과의 일전을 회피하기어렵다"고 전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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