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가 10% 떨어지면 주택경매 늘며 1.6%포인트 더 떨어져
한국은행은 주택가격 하락세가 꼬리에 꼬리를물고 있다고 진단했다. 집값이 내려가면 대출을 갚지 못해 경매에 넘어가는 집이 많아지고, 이것이 주택시세를 더 떨어뜨린다는 것이다.
한은은 30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주택가격이 10% 떨어지면 담보인정비율(LTV)→다중채무비율→연체율의 경로를 거쳐 주택가격을 1.6%포인트 추가하락시키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이는 한은이 273만명의 주택담보대출자 자료를 이용해 '주택가격 변동 시뮬레이션'을 해본 결과다.
한은에 따르면 주택가격이 10%(2천600만원) 하락할 때 주택담보대출자의 평균 LTV 비율은 49.2%에서 55.3%로 6.1%포인트 올라갔다. LTV 비율이 70%가 넘어가 채무상환능력이 악화한 가구의 비중 역시 2.5%포인트 늘어난 6%까지 확대했다.
한은은 "LTV 비율 70% 초과대출자의 3개월 이상 연체대출 비중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라며 "장기연체가 발생할 때 금융기관이 주로 경매를 통해 채권을 회수하게된다"고 설명했다.
주택이 경매로 넘어가기 전 집주인은 빚을 갚고자 다른 금융기관에 손을 벌리게된다. 이렇게 집값이 10% 떨어질 때 다중채무자가 될 확률은 3.1%포인트 늘어난 33.
6%로 증가했다.
그러나 연체율도 평균 0.9%에서 1.2%포인트 뛴 2.1%로 치솟았다. 결국 그만큼빚을 갚지 못하고 주택이 경매시장으로 내던져졌다는 이야기다.
경매건수가 증가하고 낙찰률이 떨어지면 결국 전체 주택가격도 하락한다. 이렇게 하락하는 폭이 주택시세가 1.6%포인트가량 된다는 것이 한은의 분석이다.
반대로 주택가격이 10% 오르는 경우 LTV 비율은 4.9%포인트 떨어졌다. 다중채무확률은 1.6% 축소했고 연체율도 0.5%포인트 줄었다. 이에 따라 주택가격은 0.7%포인트가 상승했다.
한은은 "2012년 이후 장기연체가 급증하고 있어 주택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소지가 있어 보인다"고 우려했다.
banghd@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