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가맹점 인상된 수수료 수용키로 합의
카드사와 이동통신사 간의 가맹점 수수료 협상이 4일 극적으로 타결됐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카드업계 1위 신한카드가 지난해 12월부터 4개월에 걸쳐 협상한 끝에 SK텔레콤[017670], LG유플러스[032640]가 대승적 차원에서 인상된 카드수수료율을 받아들기로 했다.
이에 따라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이 재개되는 등 정상화 국면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카드사와 이동통신사가 상생하는 방안을 모색해왔는데 SK텔레콤이 대승적 차원에서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라면서 "대형가맹점과 수수료 협상이큰 고비를 넘겼다"고 밝혔다.
카드업계와 통신업계를 대표하는 양사가 수수료에 합의함으로써 KB국민카드, 삼성카드[029780], 현대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비씨카드 등 대형카드사도 이동통신사들과 조만간 같은 합의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로써 일부 대형 할인점, 항공 등을 제외하고 대부분 대형 가맹점과의 카드 수수료율 협상이 마무리됐다. 개정된 여신전문금융업에 따라 중소가맹점의 수수료율이크게 낮아진 만큼 대형가맹점이 높아진 수수료율을 떠안기로 한 것이다.
이런 결과에는 박근혜 정부가 서민 경제 안정과 대기업 횡포 엄단을 강조한 것이 적잖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동통신사 등 대기업 위주인 대형가맹점이 개정 법률을 지키지 않고 이득만 챙긴다는 비난 여론을 의식한 점도 협상 타결에 도움이 된 듯하다.
카드사들은 지난해 말 개정된 여전법에 맞춰 대형가맹점인 이동통신사에도 상향된 수수료를 통보했다. 그러나 이동통신사들은 수수료율이 너무 높다며 거부해 갈등이 커졌다.
카드사는 1.85~1.89%로 수수료율을 올려 달라고 요구했으나 이동통신사는 1.5%이상은 양보하지 못하겠다고 맞섰다.
급기야 이동통신사들은 지난 1월 카드사를 통한 통신비 자동이체 접수 대행을중지하고 '카드 수수료율을 인상 적용하면 가맹점 계약도 해지할 수밖에 없다'며 카드사를 압박했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개정된 여전법을 지키는 게 당연하지만 일부 대형가맹점이우월적인 힘을 이용해 카드사를 압박했다"면서 "이번에 이동통신사가 법을 지키기로함으로써 나머지 대형가맹점도 수수료율 인상에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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