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 예측치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수준을 이어갔다.
한국은행이 올해 3월11~22일 산업은행, 수출입은행을 제외한 16개 국내은행 여신 책임자를 면담해 3일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보면 올해 2분기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3분기 연속 34포인트로 나타났다.
이는 2009년 2분기 41포인트에 이어 가장 높은 수치다. 이 지수가 클수록 은행들은 중소기업이 대출을 상환하기가 어렵다고 보는 것이다.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금융위기 이후 점차 내려가며 2011년 1분기엔 6포인트까지 감소했다. 그러나 그 해 말 다시 고개를 들더니 작년 3분기 31포인트, 4분기34포인트로 오른 뒤 올해 1, 2분기 같은 수준에 머물며 고공행진 중이다.
한은 조기경보팀 서정의 팀장은 "내수가 부진하며 도소매·음식숙박업·건설·부동산·임대업 등 취약업종을 중심으로 부실 확대위험이 잠재해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기업의 대출수요도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됐다. 2분기 중소기업 대출수요지수는 25포인트로 전분기 16포인트에서 훌쩍 뛰었다. 이는 업황 부진과 함께 새 정부출범에 따른 경기 회복 기대감이 더해져 자금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다만, 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태도는 전분기에 이어 9포인트로 양호했다.
서 팀장은 "감독 당국의 중소기업 대출 확대 요구에 따라 은행이 생산·고용 효과가큰 업체를 중심으로 완화된 대출태도를 유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가계의 신용위험지수는 22포인트였다. 전분기 28포인트보다는 다소 떨어졌지만여전히 높았다. 수도권 주택가격 하락 예상과 다중채무자 등 취약계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우려가 여전하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가계의 주택자금 대출수요(0포인트→16포인트)는 이사철, 취득세 감면혜택 연장, 새 정부의 부동산대책 등에 맞춰 대폭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대기업의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3분기부터 올 2분기까지 9포인트에서 제자리걸음 했다. 그러나 대기업에 대한 은행의 대출태도는 일부 대기업의 부실 영향으로 전분기 약한 완화기조(6포인트)에서 2분기 중립기조(0포인트)로 돌아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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