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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물가 넉 달째 1%대' 韓경제 저성장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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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물가안정 목표' 밑돌아 기준금리 인하 고심할 듯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넉 달 연속 1%대를 기록하자 전문가들 사이에서 `저물가 경계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최근 몇 달간 지속한 저물가 기조가 우리 경제의 저성장 고착화를 보여주는 신호탄일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통계청이 4일 발표한 바로는 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2월보다 1.4% 상승했다. 작년 11월부터 넉 달 연속 물가상승률이 1%대에 머문 것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개월째 2% 미만을 기록한 것은 13년 만이다. 1970∼1980년대 고도성장 때 고물가 스트레스에 시달린 소비자들에게는 무척 환영할 만한 일일것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의 시각은 다르다.

경제성장률이 높으면 그만큼 물가도 올라갈 수밖에 없으며, 역으로 낮은 물가가지속하는 것은 성장세가 둔화한다는 점을 의미한다는 판단에서다.

경기가 후퇴하는 디플레이션까지는 아니더라도 우리 경제가 만성화한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안정적인 물가관리를 제1목표로 삼는 한국은행마저도 정책 변화가 필요한 게 아닌지 물가 추이를 주시하는 형편이다.

최근 물가 움직임은 한은의 물가안정 중기 목표치를 벗어났기 때문이다.

작년 12월 한은은 중기 물가안정 범위로 2.5~3.5%를 제시한 바 있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2.8%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을 토대로 잡은 목표치다.

이 기준에 비춰보면 최근 넉 달간 소비자물가지수는 하한선인 2.5%를 훨씬 밑돈다.

한은 고위관계자는 "높은 물가상승률만큼 낮은 물가상승률도 문제다"면서 "물가는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저물가가 저성장으로 이어지고 이런 기조가 멈추지 않으면 성장잠재력을 훼손할수도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 발언이다.

물가에 영향을 주는 선행지표들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것도 문제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월 생산자물가지수가 작년 1월보다 1.6% 하락했다. 2009년 10월 3.1% 하락한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려갔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작년 10월에 0.5% 떨어진 이후 11월 0.9%, 12월 1.2% 각각 내려갔다. 올해 1월까지 넉 달째하락세를 보인 것이다.

수출입물가지수도 지난 1월에 전년 동기 대비 크게 떨어졌다. 수입물가는 10.6%, 수출물가는 8.1% 각각 내려갔다.

최근의 저물가 행진을 곧바로 저성장 흐름으로 연결할 필요는 없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우선 최근 저물가는 원ㆍ달러 환율 하락과 국제유가의 하향안정세에 영향을 받은 면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환율과 유가는 유동적이므로 속단하기보다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물가상승률을 전년 동월과 비교해 산출하는데, 작년과 올해 소비자들의 지출에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따져봐야 현실을 정확히 진단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일례로 작년 4월부터 무상교육이 시행돼 가계에 재정지원이 이뤄지는데, 그로말미암아서 소비자물가지수가 0.4% 하락하는 효과가 있었다. 이런 변수를 고려하면실제 물가상승폭이 통계상 수치보다 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한은이 최근 저물가 현상을 어느 정도 심각하게 받아들이는지는 이달 기준금리결정을 보면 감지할 수 있을 것이다.

저물가가 저성장으로 이어질 우려가 크다고 판단하면 기준금리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책를 선택할 것이다.

그러나 저물가 행진이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력을 훼손하는 정도는 아니며, 훼손되더라도 금방 복구할 수 있는 수준이라면 기준금리를 계속 동결할 것으로 관측된다.

bingso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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