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보험사와 카드사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도 어려운 경영 환경을 예상하면서 체질 강화로 극복해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보험사와 카드사들은 2일 오전 시무식을 하고 새해를 시작했다. CEO들은 이 자리에서 경기 불황 장기화로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므로 `마른 수건 또 짜기'와 더불어 혁신, 체질 개선 등으로 한 단계 도약하자고 주문했다.
박근희 삼성생명[032830] 부회장은 "올해 경영방침을 `창의적 변화, 혁신, 도전'으로 정하고 위기는 곧 기회라는 의식의 철저한 변화를 바탕으로 차별화된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겠다"면서 "고객이익 중심 회사로 완벽히 변신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 부회장은 "은퇴, 부유층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하고 국외 시장은 진출 전략을 본격화해 구체적인 성과를 창출하겠다"고 강조했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은 신년사에서 `모든 먹구름에는 은색 테두리가 있다'는영국 속담을 인용해 생명보험업계가 직면한 저금리, 저성장, 재무건전성 규제 강화라는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자고 밝혔다.
신 회장은 "지금 하늘에는 먹구름이 잔뜩 껴 있지만 그 뒤에는 빛나는 태양이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면서 "길게 내다보면 현재의 어려움은 오히려 기업의 체질을 한 단계 강화시키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규복 생명보험협회장은 "올해 생명보험시장은 내수 경기 부진과 저금리 기조장기화로 성장세가 둔화하고 자산운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면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통한 보장 기능 강화, 연금시장 활성화를 통한 사회안전망 역할강화에 힘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내 보험시장에 머물지 않고 적극적인 국외 진출 및 투자를 통해 새 시장을 개척하고 수요를 창출해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우 신한카드 사장은 과거의 방식으로는 승리하기 어려우니 끝없이 새로운상황에 적응해야 승리할 수 있다는 응형무궁(應形無窮)의 자세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시장 패러다임 변화에 누구보다 빠르게 적응하려면 응형무궁의 정신으로 기존 사업구조와 영업방식을 혁신함으로써 외부 변화에 선제적이고 능동적으로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외형 위주 영업을 지양하고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모집 단계부터 우량 고객을 집중적으로 유치하는 한편 선제적 신용관리를 통해 잠재적 리스크를 제거하는데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최기의 KB국민카드 사장은 삼국사기에 나오는 풍소우목(風梳雨沐)을 언급했다.
바람으로 머리를 빗고 비로 목욕한다는 말로 장수가 싸움터에 나가 병사들과 고락을함께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 사장은 "올 한 해 우리가 맞닥뜨릴 위기는 그동안 겪었던 위기 그 이상일 가능성이 크다"면서 "세찬 비바람이 몰아치는 전장에서 결연하게 싸우듯 최고경영자와임직원이 힘을 모아 위기 극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자"고 주문했다.
이두형 여신금융협회장은 "올해 신 가맹점 수수료 체계 시행에 따른 수익 악화등으로 매우 힘든 한해가 예상되는 만큼 새로운 수익원 창출에 노력하자"면서 "서민을 위한 금융상품을 개발하는 등 서민금융활성화를 위한 지원책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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