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우편투표 제한불가' 대법원 맹비난…"급진좌파에 굴복"
"민주당 부정행위 쉬워져, 우편투표 사기극"…'부정선거론' 선동
본인이 임명한 대법관 3명 겨냥 "내가 면접했던 사람들 아닌 빈껍데기"
상호관세·출생시민권도 싸잡아 "역사상 가장 파괴적·해로운 결정"
(워싱턴=연합뉴스) 홍정규 특파원 =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우편투표를 제한해선 안 된다는 미국 연방대법원의 결정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급진좌파에 굴복한 정치적 판결"이라고 맹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서 "공화당은 방금 미 연방대법원으로부터 또 하나의 나쁜 결정을 받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사법 체계는 이 결정을 내리는 데 한없이 오랜 시간을 끌었고, 그런 다음에는 완전히 부패하고 통제 불능인 우편투표 '재앙'에 대한 해결책을 시행할 시간이 남아있지 않다는 점을 그 (결정) 이유의 일부로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편투표는 전 세계의 웃음거리이며, 우리는 이처럼 국가를 파괴하는 사기극을 견뎌야 하는 유일한 나라"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목한 대법원의 결정은 미 연방우정청(USPS)의 우편투표 제한 조치에 대한 하급심의 집행정지 결정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한 것을 가리킨다.
USPS의 우편투표 제한 조치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월 내린 행정명령에 따라 유권자 명단을 제출하지 않거나 투표용지 봉투 양식에 대한 사전 승인을 받지 않은 주(州)의 우편투표지는 배송하지 않겠다는 내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편투표가 민주당의 부정선거에 악용돼왔다고 주장하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우편투표를 제한하는 법안 처리를 추진하다가 의회 통과가 어려워지자 행정명령으로 이를 우회하려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대법원의 결정이 "공화당과 미국 자체에 큰 손실"이라며 "급진좌파 멍청당원들(Dumocrats·민주당원들을 비하하는 표현)이 우편투표에서 부정행위를 저지르기 훨씬 쉽게 만들어준다"고 주장했다.
그는 "(결정에 찬성한) 특정 대법관들은 이 미치고 타락한 민주당원들을 극도로 두려워한 나머지 우리의 미국을 구하는 데 필요한 용기를 전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호관세가 위법이라고 한 지난 2월 판결과 미국에서 태어난 아이에게 자동으로 시민권을 부여하는 '출생 시민권' 제한 행정명령이 위헌이라는 지난 7월 결정까지 싸잡아 대법원을 공격했다.
그는 "관세에 관한 그들의 끔찍한 결정은 앞으로 몇 년 동안 미국에 수조 달러, 그리고 또 수조 달러의 비용을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출생시민권에 관한 대법원의 결정은 미국에 완전하고 총체적인 재앙이며, 이미 우리나라의 '시민권'과 관련해 엄청난 부패를 초래했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를 위해 옳은 일을 할 능력도 의지도 없는 법원은 역사에 매우 부정적인 방식으로 남을 것"이라며 "대법원은 급진좌파의 괴롭힘과 회유에 굴복해 미국을 적어도 100년 후퇴시킨 결정들을 내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연방대법원에서 직무를 수행하도록 내가 면접했던 그 사람들이 아니다"라며 "이들은 원래 모습의 단지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집권 1기 때 임명한 세 명의 대법관인 에이미 코니 배럿, 브렛 캐버노, 닐 고서치 대법관을 비난한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가장 파괴적이고 고통스러우며 해로운 결정들 가운데 일부를 제시한 법원으로 기록될 것"이라며 대법원을 향한 비판으로 "나는 수년간 큰 대가를 치를 수 있지만, 우리가 사랑하는 미국을 위해 그렇게 하는 것이 대통령으로서 나의 의무이자 책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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