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스페인, 세우타발 국경통제 연장…신경전 계속(종합)

입력 2026-09-16 00:20
이탈리아·스페인, 세우타발 국경통제 연장…신경전 계속(종합)

검문 강화 조치 서로 또 늘려



(로마=연합뉴스) 민경락 특파원 = 이탈리아와 스페인이 북아프리카 스페인령 세우타 이주민 난입 사태 이후 도입한 국경 검문 강화 조치를 서로 연장하며 신경전을 이어가고 있다.

15일(현지시간) 현지 안사통신 등에 따르면 마테오 피안테도시 이탈리아 내무장관은 이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 회원국에 스페인 국경 검문 강화 조치를 15일 더 연장하는 내용의 통지문을 보냈다.

이탈리아 내무부는 이날 열린 이민·국경안보 분석위원회의 평가 결과를 토대로 연장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국내 안보 위험이 여전히 높고 '테러리스트의 잠재적 침투 가능성과 관련된 위험'도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로 이탈리아의 스페인 국경 검문 강화 조치는 이달 말까지 적용된다. 이 조치는 지난달 1일부터 한 달간 적용된 뒤 이달 들어 15일 연장된 데 이어 이번에 추가로 연장됐다.

지난 7월 말 모로코에서 인접한 스페인 자치도시 세우타로 며칠 새 수만명의 이주민이 국경을 넘어 진입하자 이탈리아는 스페인에 한해 솅겐조약을 적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솅겐 조약은 유럽 29개국의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 검사와 같은 국경 통과 절차를 면제해 자유로운 인적·물적 이동을 보장하는 제도다.

스페인도 이날 이탈리아의 검문 강화 연장 조치에 맞대응해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여행객을 상대로 한 무작위 검문 조치를 다음 달 8일까지 연장했다.

스페인의 검문 강화 조치는 이탈리아의 솅겐조약 배제 조치에 대응해 지난 달 8일 한 달간 시행됐다가 이달 23일까지 한차례 연장된 바 있다.

양국의 갈등이 장기화하는 배경에는 세우타 사태를 계기로 커진 국내의 반이주민 정서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이탈리아에서는 최근 극우 성향의 신생 정당 국가의미래가 강력한 반이주민 정책을 주장하며 조르자 멜로니 정부의 연정 지지율을 갉아먹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스페인의 페드로 산체스 좌파 정부는 부패 스캔들에 세우타 이주민 난입 사태까지 겹치면서 궁지에 몰린 상태다.

roc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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