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로 곳곳 장애물' 네덜란드 출근길 철도망 마비…"파괴공작"(종합)
중부·동부 철로 30여 곳에 파이프 등 이물질…당국, 수사 착수
배후·동기 아직 확인 안 돼…총리 "혼란 초래하고, 생명 위협"
(브뤼셀=연합뉴스) 현윤경 특파원 = 15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중부와 북부 일대의 철도망이 고의적인 사보타주(파괴공작)로 마비되다시피 했다고 독일 dpa통신 등이 전했다.
철도 운영사 프로레일 대변인은 현지 ANP통신에 철로 30여 곳에서 파이프 같은 장애물이 발견됐으며, 이에 따라 주로 중부와 동부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어 출근길 시민 수만 명이 큰 불편을 겪었다고 밝혔다.
즈볼러 인근, 위트레흐트~하우다 구간 등 선로가 봉쇄된 일대의 열차 운행이 전면 중단됐고, 독일을 오가는 국제 열차 등도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프로레일 측은 "해당 물체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설치한 것으로, 철도 인프라에 대한 사보타주"라면서 현재로서는 누구의 소행인지, 이런 행위의 동기가 무엇인지는 파악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국영 철도운영사 NS는 출근 시간대 즈볼러, 데벤터르, 아머스포르트 등 주요 도시 주변의 열차 운행이 지장을 받았으나, 열차 운행이 점차 재개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철도망 마비로 건널목 장치에도 오작동이 발생하면서 도로 교통에도 연쇄적인 타격을 입었다. 현지 시각으로 오후 3시께 선로를 가로막던 장애물이 제거됨에 따라, 교통 흐름이 재개됐다고 AP통신은 전했다.
롭 예턴 네덜란드 총리는 이번 일에 대해 "혼란을 초래하고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예턴 총리는 "이제 우리는 차분하게 경찰 수사 결과를 기다려야 한다"며 "경찰과 보안 당국이 범인을 추적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네덜란드 정보기관 AIVD는 경찰, 검찰과 함께 수사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철도망 마비는 공교롭게도 네덜란드 의회의 공식 개회식이 열리는 날 벌어졌다. 빌럼 알렉산더르 국왕은 이날 오후 의회 새 회기를 공식적으로 선언하고, 내년 정부 예산 계획을 공개하는 연설을 했다.
최근 몇 달간 네덜란드에서는 내년 정부 예산안을 놓고 광범위한 시위가 벌어졌다. 노동조합은 사회복지 혜택 축소에 반발했고, 농민들은 질소 오염의 책임자로 부당하게 지목되고 있다며 불만을 표출했다.
성난 농민들이 이날 도로 곳곳에서 건초 더미에 불을 붙이면서 시위를 벌이는 장면도 목격됐다.
ykhyun1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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