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돈 모아 차곡차곡"…1억 넘게 쥔 '꼬마 개미' 쓸어 담은 종목은

입력 2026-09-15 15:02
수정 2026-09-15 15:04
주식 1억 이상 보유 미성년 5400명…1년 새 2배 ↑ 미성년 순매수 1위 삼전닉스…미국 지수 ETF 상위권


미성년 억대 주식 보유자가 1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전체 미성년 주주는 소폭 줄어들었지만 1억원 이상 고액 주식을 보유자는 크게 늘면서 미성년 주식 자산의 고액화 현상이 두드러졌다.

15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실이 한국예탁결제원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상장주식 평가액이 1억원 이상인 미성년자는 5400명으로, 2024년 말 2800명보다 92.9% 증가했다.

5000만원 이상 1억원 미만 보유자도 4400명에서 1만명으로 127.3% 늘었고, 1000만원 이상 5000만원 미만은 8만9600명에서 14만7300명으로 증가했다. 반면 1000만원 미만 보유자는 67만6600명에서 60만6800명으로 감소했다.

전체 미성년 주식 보유자는 같은 기간 77만3400명에서 76만9600명으로 소폭 줄었다. 하지만 이들의 주식 평가액은 4조6501억원에서 7조3113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10세 미만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해당 연령대의 주식 보유자는 25만4700명에서 23만2100명으로 2만명 이상 줄었지만, 보유 주식 평가액은 1조2488억원에서 1조8355억원으로 47.0% 늘었다.

다만 예탁결제원 통계는 연말 마지막 거래일 종가를 기준으로 산출되는 만큼 지난해 증시 상승에 따른 평가액 증가 효과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미성년 투자자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대형주와 미국 증시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0일 국내 대형 증권사가 미성년자 계좌의 순매수 상위 종목을 보면 개별 주식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51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SK하이닉스(349억원), 현대차(109억원), 삼성전자우(41억원), 네이버(38억원) 순이었다.

ETF에서는 미국 대표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 상위권에 올랐다. 'TIGER 미국S&P500'의 미성년자 순매수액이 250억원으로 가장 컸고 'KODEX 미국나스닥100' 139억원, 'KODEX 미국S&P500' 102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 89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박성훈 국민의힘 의원은 "미성년자 주식 보유액이 7조원을 넘어섰다는 것은 이제 주식투자가 성인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의미로 투자 저변 확대라는 긍정적 측면과 별개로 부모의 자산이 자녀 명의로 이전되는 과정에서 편법 증여나 자금출처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는지 면밀히 살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