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주식 다시 담을 때"…떠났던 외국인 발길 돌리나

입력 2026-09-15 14:41
블랙록, 신흥시장 주식 '비중확대'로 3개월만에 환원 "한국증시 7~8월 디레버리징이 레버리지 우려 완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3개월 만에 다시 '비중확대'로 상향했다. 지난 6월 한국 증시의 인공지능(AI) 관련 종목 쏠림과 과도한 레버리지를 위험 요인으로 지목했지만, 7∼8월 국내 증시에서 차입 투자가 빠르게 줄어들면서 관련 우려가 상당 부분 완화됐다는 판단이다.

블랙록 투자연구소(BII) 웨이 리 글로벌 최고투자전략가 등은 14일(현지시간) 발표한 주간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주식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비중확대'로 높였다.

AI 산업 성장에 필요한 희소 자원에 대한 접근성과 견조한 기업 실적이 향후 신흥시장 주식의 초과수익을 이끌 수 있다는 게 블랙록의 분석이다.

특히 한국과 대만이 반도체·메모리 공급망의 '핵심'에 자리하고 있고, 중남미 시장은 AI 인프라 구축에 필요한 원자재·인프라에 대한 노출을 제공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앞서 블랙록은 지난 6월 30일 신흥시장 주식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낮추며 특히 한국 증시의 AI 관련 쏠림과 레버리지가 위험 대비 수익 구조를 악화시켰다고 지적한 바 있다.

이번 보고서는 "이후 한국 증시가 실제로 손실을 겪었고, 여름철 디레버리징(차입 축소)이 레버리지 우려를 완화했다"고 밝혔다.

실제 국내 신용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38조6천억원으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한 뒤 잇단 서킷브레이커와 반대매매 등의 영향으로 한 달여 만에 15.4% 감소했다.

블랙록은 또 보고서에서 단기 유럽 국채 투자의견은 '중립'으로 낮추고, 신흥시장 현지 통화 표시 채권은 '비중확대'로 올리는 등 이번 조정이 신흥시장 주식에 국한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번 판단이 유지될지는 더 빠른 이익 성장과 더 싼 밸류에이션이 차입비용 상승, 고유가, 지정학적 긴장에서 오는 위험을 상쇄할 수 있는지에 달려 있다고 봤다.

보고서에 따르면 MSCI 신흥시장지수의 향후 12개월 이익은 34.2% 성장할 것으로전망되는 반면 MSCI 미국지수는 20.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신흥시장 주식은 선행 12개월 주가수익비율(PER) 약 10배로 미국 주식(19.9배) 대비 약 50% 할인된 수준이라고 전략가들은 덧붙였다.

전략가들은 "금리가 더 높은 수준으로 재설정되면서 위험을 감수하기 위한 기준이 높아지고 있어 이익의 지속가능성이 더 중요해지고 있다"며 "신흥시장 주식은 이제 이익이 더 높아진 문턱을 넘어설 수 있는 또 다른 곳을 제공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