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시열 前 CJ오쇼핑 인도법인장
인도비즈 경험 바탕 신간 출간
[ 김정은 기자 ] “‘제2의 중국’으로 불리는 인도는 거대한 생명력과 소비력을 가진 시장입니다. 우리 중소기업 및 중견기업이 인도라는 코끼리에 신속하게 올라탈 준비를 서둘러야 합니다.”
인도 비즈니스 전문가로 꼽히는 신시열 전 CJ오쇼핑 인도법인장(사진)이 19일 인도시장 진출을 타진하고 있는 국내 기업을 위한 다양한 조언을 내놨다. 신 전 법인장은 과거 CJ그룹과 한솔그룹에서 온라인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근무했다. CJ오쇼핑이 인도에 진출하면서 스타TV와 만든 합작법인 숍CJ의 인도법인장으로 재직하며 매직맙 물걸레, 빨래건조기 등을 히트시켰다. 인도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최근 <코끼리에 올라타라>는 책을 출간했다.
신 전 법인장은 “인도는 최근 연임에 성공한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국정 운영을 안정적으로 하고 있고 경제성장률은 지난 3년간 7%대”라며 “소비력 있는 중산층만 2억 명이 넘는 등 매력적인 시장이지만 우리에겐 낯설기 때문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법 체제 및 행정 절차가 복잡하고, 관료제의 부정부패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며 “인도 소비자들은 한국에 대한 호감 및 프리미엄 이미지가 있어 우리 기업에 유리한 편”이라고 말했다. 또 “최근 배송 시스템이 강화되는 등 전자상거래 시장이 연간 31%의 성장률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전자상거래 유통망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인도시장 공략을 위한 새로운 접근법도 제안했다. 우리 정부가 나서 ‘중소기업 인도 진출 활성화 펀드’(가칭)를 구성하는 것이다. 이 펀드를 통해 인도 현지에 유통법인을 설립한 뒤 한국의 중소기업 제품을 인도에서 주문하고 수입 및 통관을 거쳐 인도 소비자에게 배송하는 일종의 ‘원스톱 솔루션’이다. 자금 융통, 현지 사정을 잘 모르는 국내 중소기업이 무턱대고 인도에 진출하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인도비즈니스포럼 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다. 인도비즈니스포럼은 2013년 창립된 사단법인 인도연구원 산하의 지회로 과거 인도 및 일본 대사를 지낸 이준규 대사가 회장이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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