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우 애자일소다 대표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은
AI·빅데이터로 금융위기 극복"
[ 이해성 기자 ] “딥러닝 알고리즘이 벽에 부딪혔을 때 벽을 깨뜨리는 게 바로 수학입니다.”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전문업체 애자일소다 최대우 대표(사진)의 말이다. 최 대표는 “AI의 약점은 곧 알고리즘의 약점”이라며 “이는 수학자들이 가장 잘 찾아내 극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애자일소다는 ‘기업 경영을 책임지는 뇌를 만들어 드립니다’란 슬로건을 내걸고 2015년 창업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이다. ‘날렵한 소프트웨어로 정의된 인공지능(Agile software defined AI)’의 영문 앞자를 따서 사명을 지었다.
컨볼루션신경망(CNN) 등을 이용한 이미지 학습, 방대한 텍스트(글자)를 하나의 점으로 만드는 정보압축기술 등이 핵심 기술이다. 삼성화재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보험개발원 등 금융권을 중심으로 납품하며 빠르게 성장 중이다.
이 업체의 이미지 인식 알고리즘 ‘네이키드소다’는 사고차량 사진을 찍으면 자동으로 견적을 내준다.
최 대표는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우등으로 졸업하고 미국 럿거스대에서 ‘확률부등식’이란 고도의 수학을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인 그는 2010년 미국에서 안식년을 보내면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를 AI와 빅데이터로 극복해내는 구글 등 글로벌 기업들을 생생히 지켜봤다.
최 대표는 ‘주석 달기(annotation)’ 등 AI 설계엔 보이지 않는 무수한 단순 반복작업이 들어간다고 설명했다. 주석 달기는 특정 이미지 또는 데이터 등에 표시를 달아 반복학습을 시키는 딥러닝 과정 중 하나다.
“테슬라 자율주행자동차가 갑자기 나왔겠습니까. 아프리카 케냐 등에서 차선, 차량, 행인, 신호, 표지판 등 무수한 이미지에 주석을 달면서 반복학습을 시켰어요. 이런 과정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정말 어마어마한 시간과 비용이 들었을 겁니다.”
그는 주 52시간 근로제, 급격히 오르는 최저임금 등으로 국내에선 이 같은 ‘주석 달기’ 작업을 감당할 수 없어 베트남 등으로 관련 사업부 이전을 검토하고 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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