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극복 나선 기업들
[ 고재연 기자 ]
“해외법인의 체질을 강화하고, 지난 몇 년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연구개발(R&D) 스피드업을 통해 주력 사업의 경쟁력을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구자열 LS그룹 회장은 지난 1월 신년사에서 이렇게 말하며 행하는 것이 없으면 돌아오는 것도 없다는 의미로 ‘공행공반(空行空返)’이라는 사자성어를 들며 “올해는 실행력을 강화해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고 당부했다.
LS그룹은 올해 전 세계적으로 시장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전력인프라스마트에너지디지털 전환 분야에서 핵심 기자재 및 기술 공급과 해외 투자 확대 등에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를 위해 LS의 주요 계열사들은 글로벌 기업이 선점하고 있는 초전도케이블, 마이크로 그리드,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친환경적이고 전기를 절감하는 에너지 효율 기술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LS전선은 초고압해저초전도 케이블 분야 세계 최고 기술력을 토대로 미국, 폴란드, 베트남, 미얀마 등으로 진출해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폴란드 남서부 지에르조니우프시에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과 통신용 광케이블 생산 공장을 준공하고 이곳을 유럽 진출의 교두보로 삼기로 했다.
LS산전은 전력과 자동화 분야에서 확보한 기술력에 정보통신기술(ICT)을 적용한 융복합 스마트 솔루션을 앞세워 소규모 지역에 전력을 자급자족할 수 있는 차세대 전력망 마이크로그리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해 일본 홋카이도와 부산 등에 에너지저장장치(ESS)와 연계한 메가와트(㎿)급 대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준공해 상업발전을 시작했다. 2015년 일본 미토 메가솔라파크, 2017년 하나미즈키 태양광 발전소 수주 등 일본 메가솔라 시장에 진출해 그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일본 모리오카시에 구축되는 50㎿급 태양광발전소 사업을 수주하고 약 1130억원 규모의 EPC 계약도 체결했다.
LS 관계자는 “LS는 초전도케이블, 초고압직류송전, 스마트그리드 등 친환경 첨단 산업 분야에서 국가 경제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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