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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승부수?…또 '장외투쟁 카드' 꺼낸 황교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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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3개월 만에
다시 장외투쟁 선언

"문재인 정부 폭정 막겠다"



[ 고은이/김우섭 기자 ]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국회로 돌아온 지 3개월 만에 다시 장외 투쟁을 선언했다. 일곱 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열리는 이달 하순부터 원외에서 문재인 정부의 실정을 부각한다는 계획이다.

“문재인 정부 개선 의지 없어”

황 대표는 18일 ‘가열찬 투쟁으로 대한민국을 지키겠습니다’라는 당대표 입장문을 통해 “문재인 정부는 실패했고 스스로 개선할 의지도 없어 보인다”며 “이전과는 전혀 다른 강력한 투쟁을 시작하겠다”고 선언했다. 한국당은 오는 24일 서울 광화문에서 대규모 집회를 열어 정부의 정책을 비판할 예정이다. 한국당의 장외집회는 지난 5월 25일 6차 장외집회 이후 석 달 만이다.

황 대표는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국회 일정은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의사를 나타냈다. 그는 “장외투쟁, 원내투쟁, 정책투쟁의 3대 투쟁을 힘차게 병행해 나가겠다”며 “이 정권의 실정을 파헤치는 국회 활동 또한 강력하게 전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황 대표는 문재인 정부 불통이 장외투쟁의 배경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지난 14일 광복절을 앞두고 대국민 담화를 통해 대통령에게 국정 대전환을 요청한 바 있다”며 “끝내 마이동풍이었고, 투쟁을 통해 이 정권의 폭정을 멈추게 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황 대표의 장외투쟁은 이번이 두 번째다. 황 대표는 5월 선거법 개정안 등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상정에 반발해 대여 장외투쟁을 했다. 6월 여야 간 합의로 국회 정상화가 이뤄지고 난 뒤 장외투쟁을 멈추고 원내로 들어왔다.

원점으로 돌아간 지지율에 승부수

정치권은 황 대표가 하락하고 있는 당 지지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승부수를 던졌다고 분석한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한국당의 지지율은 지난 9일(95% 신뢰 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전주보다 2%포인트 떨어진 18%를 기록했다. 황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2월 둘째 주와 같은 수치다. 장외투쟁을 마친 직후인 5월 둘째 주 25%를 나타낸 이후 다시 원점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한국당의 한 비박(비박근혜)계 의원은 “컨벤션 효과와 새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지만 지금까지 아무것도 보여준 게 없다”며 “기대감이 실망감으로 바뀌며 지지율이 떨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 안팎에선 무력한 당 지도부를 질책하는 동시에 ‘총선 필패론’이 나오고 있다. 최근엔 황 대표를 대신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거론되기도 했다.

황 대표 측에선 이달 중순 이후 예정된 7개 부처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와 장외투쟁이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 원내에선 장관 후보자 청문회를 통해 지지율 반등의 기회를 잡고, 황 대표가 이를 장외에서 적극 알린다는 포석이다. 청문 정국의 후폭풍이 추석 민심까지 이어지길 바라는 계산도 깔려 있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한국당의 한 의원은 “청문회 자료를 요청도 하지 않았는데 이달 말 인사청문회를 연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다음달 초에야 제대로 된 검증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당 내부적으론 장외투쟁 회의론이 만만치 않다. 한 한국당 의원은 “원외에 있는 황 대표가 자신의 지지율을 높이기 위해 밖으로 나갔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의원은 “특별한 명분이 보이지 않아 주목받지 못하고, 돌아올 기회도 잡기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정치적 입지를 높이기 위해 벌이는 황 대표의 ‘대권 놀음’”이라며 “국정 발목잡기를 통한 반사이익 챙기기는 더 이상 통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고은이/김우섭 기자 kok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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