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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욱의 일본경제 워치] "한국인 예약 90%나 줄었다"…큰 그늘 드리운 日 규슈·오키나와 관광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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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일본의 대한(對韓)수출 규제 강화 이후 한·일 관계가 갈수록 악화되면서 한국인 관광객 의존도가 높던 일본 규슈·오키나와 지역 관광산업에 큰 그늘이 드리웠습니다. 잇따른 항공편 운휴와 감편, 호텔과 온천 여행 취소가 급증하면서 지역경제에 큰 타격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일본 내에서도 한·일 관계 악화가 장기화할 전망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한국 관광객 의존도가 높았던 규슈·오키나와 지역 관광산업의 타격이 예상보다 큰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선 두드러지는 것은 규슈 지역 등을 찾는 한국인이 크게 줄어들면서 한국과 규슈를 연결하던 항공편도 크게 감소했다는 것입니다. 운휴와 감편 등으로 항공편 이용자 감소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국내 주요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잇달아 일본행 항공편을 줄였습니다. 진에어는 서울-기타규슈, 부산-기타규슈편을 감편했고 에어부산, 티웨이항공, 제주항공도 가고시마, 사가, 구마모토, 오이타 등을 오가는 항공편을 줄었습니다.

부산과 후쿠오카를 오가는 고속선 탑승객도 눈에 띄게 감소했습니다. 7월 한국인의 고속선 탑승객 수는 전년 대비 20%가량 줄었습니다. JR규슈 고속선 관계자는 “8월에는 감소폭이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한국인의 호텔예약 감소세도 괄목할만합니다. 오키나와 나하에 있는 노보텔오키나와 나하의 경우, 10월 한국인 관광객 예약건수가 전년 대비 90%나 줄었습니다. 가을이 단체 관광객이 몰리는 시기인 만큼 한국인 관광객 급감이 “매우 아프다”(노보텔오키나와 나하 총지배인)는 지적입니다. 오키나와를 찾는 한국인 단체관광 수주액은 8월13일 현재 전년 대비 80%감소했고, 9월은 90%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가고시마에서도 한국인 단체관광 취소가 잇따르고 있고, 후쿠오카시에선 한 대형호텔의 7월 한국인 취소건수가 30%가량 증가했습니다.

후쿠오카시에선 면세점을 이용한 한국인 수가 7월에 전년 대비 25%가량 줄었다고 합니다. 이밖에 규슈지역 각지의 온천 등 관광지에서 한국인 관광객들의 방문 취소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규슈지역은 지난해 한국 관광객이 240만명이 찾으면서 전체 관광객의 47%를 한국인이 차지한 지역이라고 합니다. 최근 중국 관광객 방문이 감소세를 보이면서 한국 관광객이 지역 관광산업을 일으켜 주리라는 기대가 컸지만 일본 정부의 전격적인 수출규제 강화 조치 이후 지역 관광산업에는 거센 역품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규슈 운수국은 부랴부랴 8월 말께 서울 시내에서 주요 여행사들과 상담회를 열 예정이라고 합니다만 과연 한국인들의 발길을 되돌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 입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일본 정권의 한국에 대한 강경대응은 일본 지역경제에도 적잖은 상흔을 남기는 모습입니다.

도쿄=김동욱 특파원 kimd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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