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지나간 16일 오후부터
33도 안팎 가마솥 더위 지속
[ 박진우 기자 ] 제10호 태풍 크로사로 15일 오후부터 한반도 전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한반도가 크로사의 영향권에서 벗어난 16일 이후로는 맑은 날씨가 지속되면서 다시 낮 최고기온이 33도 안팎에 달하는 무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12일 기상청에 따르면 크로사는 이날 오전 9시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1010㎞ 해상에서 시속 17㎞로 서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현재 크로사의 최대풍속은 초속 32m, 중심기압은 975hPa(헥토파스칼)로 중간 세기에 해당한다. 강풍 반경은 430㎞로 중형급 태풍이다. 기상청은 크로사가 이후 북서쪽으로 이동해 15일 오전 9시께 일본 규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했다.
크로사가 동해안으로 나아가는 15일 오후부터 16일 오전까지는 한반도 전체가 태풍의 비구름대에 들어가면서 비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내다봤다. 강원 영동 지방과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에는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16일 오전에도 크로사는 중간 세기의 ‘중형급 태풍’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크로사가 16일 오전 9시께 독도 북동쪽 약 250㎞ 해상을 거쳐 17일 오전 9시 일본 삿포로 북서쪽 약 320㎞ 해상에서 소멸할 것으로 전망했다. 윤기한 기상청 통보관은 “태풍이 북태평양 기단의 가장자리를 따라 예상보다 서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아직 발생 초기라서 진로가 매우 유동적”이라고 말했다. 크로사는 캄보디아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학’을 의미한다.
한반도가 크로사의 비구름대에서 벗어난 16일 오후부터는 전국에서 낮 최고 30~33도의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예보됐다. 서울과 수원, 춘천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33도 안팎의 ‘가마솥 더위’가 지속될 전망이다. 기상청은 22일까지 전국에 비가 내리지 않을 것으로 관측했다. 윤기한 통보관은 “한반도로 다시 고온다습한 북태평양 기단이 접근하면서 한동안 더운 날씨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9호 태풍 레끼마의 가장자리에서 만들어진 구름대의 영향으로 13일까지 강원 영서와 충북 경북 전북에 소나기가 내릴 것으로 기상청은 예보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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