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 이끄는 기업들
[ 김재후 기자 ]
GS는 출범 이후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유통, 건설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 강화와 함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 이 과정에서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인공지능과 데이터 분석으로 기존 사업을 강화하고 미래 먹거리 발굴 및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고 있다.
이 같은 전략은 허창수 회장의 지론에 따른 것이라는 게 GS의 설명이다. 허 회장은 평소 “인공지능, 빅데이터, 공유경제 등 혁신적 신기술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속속 등장해 세상을 빠르게 변화시키고 있다”면서 “세상의 변화를 잘 읽어 이를 사업 기회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허 회장은 새로운 변화에 그룹 직원들이 빠르게 적응할 것도 당부하고 있다. “변화의 속도가 빠를수록 시장의 움직임과 변화를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고객이 원하는 바가 무엇인지, 시장에서 어떤 것을 요구하는지 잘 살펴서 그 변화의 맥락을 짚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 GS칼텍스는 회사가 보유한 핵심기술이나 원료, 고객 등을 기반으로 유가 등 외부 환경에 따른 변동성이 큰 기존 사업을 보완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미래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예컨대 투자를 단순한 규모 확장보다는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단행하는 식이다. 대표적인 게 최근 LG전자와 체결한 업무협약이다. GS칼텍스는 올초 기존의 주유소를 전기차 충전도 가능한 모빌리티 플랫폼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미래형 에너지-모빌리티 융복합 스테이션’을 LG전자와 만들기로 했다. 전기차 모바일 플랫폼(소프트베리), 충전기 제작(시그넷이브이), 셰어링(그린카) 등이 각 분야의 국내 최고 회사가 참여함에 따라 GS칼텍스는 미래차인 전기차의 생태계 구축 기지가 될 전망이다.
편의점인 GS25를 운영하고 있는 GS리테일은 스마트 결제를 도입해 미래형 편의점을 구축하고 있다. 지난해 서울 마곡동 LG CNS 사이언스파크에 스마트 GS25 테스트 점포를 열었다. 이 편의점은 △안면 인식 기술을 통한 출입문 개폐 △상품 이미지 인식 방식의 스마트 스캐너 △팔림새 분석을 통한 자동 발주 시스템 △상품 품절을 알려주는 적외선 카메라 시스템 등의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을 도입했다.
GS홈쇼핑은 TV 시청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함에 따라 모바일 시장으로 사업 역량을 재빠르게 옮기고 있다. 이와 함께 벤처기업에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실행할 수 있는 기반을 제공하고, 그 과정에서 파생된 결과물을 GS홈쇼핑의 국내 및 글로벌 비즈니스에 접목하는 등 IT 기업으로 변신도 꾀하고 있다.
GS건설은 새로운 방식의 성장동력과 사업 기회를 적극적으로 모색해 발굴하고 있다. 신재생에너지 사업,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스마트 홈과 스마트 시티 등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는 것들을 검토해 사업 기회를 찾겠다는 것이다. 실제로 GS건설은 지난 4월 국내 건설업체로서는 최초로 아마존의 인공지능(AI) 비서인 ‘알렉사(Alexa)’를 탑재한 스마트 홈 서비스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빅데이터에 기반한 스마트 플랫폼을 통해 자이 아파트로부터 발생하는 다양한 데이터를 분석해 공기청정시스템을 통한 실내 공기질 최적화, 각 실별 온도를 최적화하는 자이 에너지 절약 시스템, 공용부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등 4차 산업혁명을 이루는 핵심 기술을 주거 문화에 계속 도입 중이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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