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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마을] 개방성·리더십·실력주의…'위대한 기업' 로마를 벤치마킹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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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

김경준 지음 / 메이트북스
368쪽 / 1만6000원



[ 송태형 기자 ] “역사는 그 자체로 재미있지만, 현재의 척도이자 미래의 지침으로서도 중요하다.”

미국 금융경제학자 윌리엄 N 괴츠만 교수의 말이다. 김경준 딜로이트컨설팅 부회장이 쓴 《로마인에게 배우는 경영의 지혜》를 읽으면서 이 문장의 의미가 새삼스럽게 다가왔다. 김 부회장은 이 책에서 그 자체로 흥미진진한 천년제국 로마의 역사를 톺아보며 현재의 척도이자 미래의 지침으로 삼을 만한 대목들을 보다 명쾌하게 짚어준다.

저자는 이탈리아반도 중부에서 양치기의 촌락으로 시작한 약소한 집단이 700여 년의 성장기를 거치며 고대 서양 문명세계를 통합하고 300년 가까이 번영을 누린 로마제국 성장사를 변방의 벤처기업이 잇단 인수합병(M&A)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고 발전하는 과정에 비유한다. 로마를 ‘위대한 기업’으로 이해하고 역사 속의 ‘베스트 프랙티스’로 상정해 21세기 조직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규정한다.

저자는 오늘날의 표현을 빌려 ‘글로벌 차원의 공존공영 플랫폼’을 형성해낸 고대 로마인의 성공 비결을 네 가지 키워드로 제시한다. 적까지 포용하는 대담한 ‘개방성’, 힘의 윤리가 뒷받침된 탁월한 ‘리더십’, 문제 해결을 위한 체계적 ‘시스템’, 시장원리를 기반으로 한 철저한 ‘실력주의’다. 이를 바탕으로 ‘실력에 기반한 당당한 개방성이 파이를 키운다’ ‘소속감과 충성심은 인정과 보상에서 비롯된다’ ‘실패의 경험을 공유하고 패자 부활의 기회를 준다’ ‘비교우위에 따른 시장원리가 모든 정책의 기본이다’ ‘복지 제공보다 기회 부여가 조직의 활력을 높인다’ 등 현대 조직 운영에 구체적인 지침으로 삼을 만한 ‘경영의 지혜’ 22가지를 뽑아낸다.

하지만 저자도 지적하듯이 로마는 완전무결한 공동체는 아니었다. 때로는 무능한 리더십, 황당한 시행착오, 폭발하는 내부 갈등으로 극심한 위기와 혼란을 겪었다. 로마를 번영으로 이끈 핵심 요인의 기제가 더 이상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자 패망의 길로 접어든다.

저자는 당대 로마뿐 아니라 현대 경영의 사례와 지금 우리 사회의 상황을 넘나들며 각 ‘지혜’의 메시지를 설득력 있게 전달한다. 그는 “개방성과 실용정신으로 일궈낸 로마인의 역사는 과거의 시공간을 뛰어넘어 현재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조망하게 하는 21세기 미래학”이라고 강조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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