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이 해양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정보통신기술(ICT)을 기반으로 한 선박 통신음성 인지 분석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해양경찰청은 ‘선박 통신음성 인지 분석 시스템’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정보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19년 정보통신기술 기반 공공서비스 촉진사업’에 선정돼 10억원 규모의 예산을 지원받았다고 1일 밝혔다.
해양경찰청은 연말까지 인천경인해상교통관제센터와 경비함정 15척, 여객선·예선·부선 20척 등 총 35척에 시스템을 설치하고 시범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선박 통신음성 인지 분석 시스템은 상대 선박의 초단파대 무선설비(VHF)의 대기채널, 음량, 전원 상태 등의 정보를 사전에 인지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현재는 해상에서 통신을 시도할 때 상대 선박의 통신기가 켜져 있는지, 몇 번 채널에 있는지 알 수 없어 충돌 상황 등 긴박한 상황에서 신속하게 대응할 수 없는 상황이다.
시스템이 설치되면 선박끼리 통신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어 교신이 원활해지고, 선박의 이동 경로를 미리 예측할 수 있어 충돌사고 예방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해경은 기대하고 있다.
해상교통관제센터의 통신음성을 자동으로 문자화(STT, Speach to text)하는 기능이 포함돼 있어 사고가 발생하면시 녹취된 내용 중 시간별 조치사항을 중심으로 저장과 출력이 가능해진다.
해양경찰청 관계자는 “평소 관제사가 직접 녹취록을 작성하면서 생기는 업무 공백이 줄어들어 관제 업무의 효율성이 더욱 향상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인천=강준완 기자 jeff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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