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 영업 인가를 받아 공적임대주택에 투자하는 리츠사업을 펼칠 계획입니다.”
김철종 대신자산신탁 대표(55·사진)는 1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은 회사운영 방안을 밝혔다. 대신자산신탁은 지난 3월 부동산신탁 예비인가를 신청한 3곳 가운데 가장 먼저 본인가를 받아 최근 업무를 시작했다. 리츠는 부동산이나 이와 관련된 대출에 투자한 뒤 수익을 올려 이를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부동산 증권화 상품을 말한다.
서울시는 서민·청년층에게 공적 임대주택 24만 가구를 공급하는 ‘공적 임대주택 5개년 공급계획’(2018~2022년)을 추진중이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하는 사업인 만큼 안정적으로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김 대표는 “회사 출범 초기에는 민간 부문에서 관리형 토지신탁과 담보부 사채신탁 사업을 해 회사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질 계획”이라며 “공적임대주택 사업에 진출하는 건 그 이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부실채권(NPL) 투자를 하는 계열사 대신에프앤아이가 공장부지를 많이 갖고 있는데, 이를 활용히는 방안을 고민중”이라며 “지자체와 협력해 이 부지를 창업공간으로 개발한 뒤 청년층에게 제공하는 방안 등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자산신탁은 지자체에 관리신탁을 받아 이를 운영하는 형태로 사업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자산신탁이 대신금융그룹의 모든 부동산 관련 투자사업을 도맡아할 것은 아니다. 김 대표는 “대신증권과 달리 대신자산신탁은 국내 사업에 집중한다는 점이 다르다”라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1990년 서강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2009년 서울시립대 도시과학대학원 석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한토지신탁에서 사업본부장 등을 한 뒤 지난해 대신증권에 입사했다. 김 대표는 “1등이 되는데 집착해 섣불리 회사 규모를 키우기보다는 내실 있는 신탁사를 만드는 게 목표”라며 “서민에게 손실을 입힐 수 있는 사업에는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