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울산과학기술원 교수팀
독사 생체구조 모사한
액상약물 전달 패치 만들어
[ 이해성 기자 ] 주사기 바늘 없이 약물을 인체에 투입할 수 있는 엄지손톱 크기의 마이크로 패치(사진)가 개발됐다. 기존 패치는 액상약물을 전달하지 못하는 구조적 한계가 있었다.
한국연구재단은 배원규 숭실대 전기공학부 교수·정훈의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항공공학부 교수팀이 ‘어금니가 뒤에 달린 독사’의 생체구조를 모사한 액상약물 전달패치를 만들었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연구 성과는 사이언스(Science)지의 자매지인 의공학저널 ‘사이언스 트랜스레이셔널 매디슨’ 8월 1일자 표지논문에 선정됐다.
연구진은 독을 밀어넣는 압력기관 없이 먹이의 피부 안쪽으로 독을 쉽게 전달하는 뒤어금니 독사에 주목했다. 연구진은 독사 어금니처럼 미세한 홈이 파여 있는 바늘을 제작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모세관 현상’에 따라 아무런 압력 없이 저절로 독이 흘러 들어갔다. 이후 어금니 구조체 100여 개를 만들어 배열해 엄지손톱 크기의 약물전달 패치를 제작했다. 연구진은 이 패치를 쥐와 기니피그에 부착한 결과 5초 내 패치에 담은 백신 또는 유효성분이 주입되는 것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인슐린 등 다양한 고분자 약물뿐 아니라 히알루론산, 비타민A, 천연추출물 등을 주사기 없이 전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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