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다.
3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33포인트(0.09%) 내린 27,198.02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7.79포인트(0.26%) 하락한 3013.18에, 나스닥은 19.71포인트(0.24%) 떨어진 8273.61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중 무역협상 관련 소식과 다음 날 나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주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아침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중국은 우리 농산물 구매를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그들이 그렇게 하려는 신호가 없다"며 중국을 비난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다음 미 대선에서 민주당이 승리하기를 기다리는 것 같다며 "대선에서 자신이 승리할 경우 지금 협상하는 것보다 훨씬 가혹한 협정을 맺거나 혹은 합의가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의 후시진 편집장은 미국이 협상 때마다 긴장을 고조시키는술수를 부린다면서 협상 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반박했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Fed는 이날부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동에 돌입했다. 결과는 다음 날 발표된다. 금리 25bp(1bp=0.01%포인트) 인하 가능성이 크다.
다만 Fed가 추가 금리 인하 신호를 줄지에 대한 의구심은 지속하고 있다.
윌리엄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외신 기고를 통해 "개선된 경제 지표를 보면 금리 인하 근거가 이전보다 강하지 않다"며 "7월 이후 추가 인하는 경기를 과열시킬 위험이 있다"고 Fed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는 견해를 밝혔다.
7월 소비자신뢰지수가 연중 최고치로 오르고, 개인소비지출도 증가를 지속하는 등 최근 지표가 긍정적인 점도 공격적인 금리 인하 기대를 줄이는 요인이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Fed가 금리를 큰 폭 내리길 원하면서 양적긴축(QT)도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기업 실적은 양호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실적을 공개한 프록터 앤드 갬블(P&G)과 머크는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내놨다. P&G는 3.8%, 머크는 1% 각각 주가가 올랐다. 반면 '채식 버거' 기업 비욘드 미트는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12.3% 폭락했다.
이날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7% 내렸고, 커뮤케이션도 0.67% 하락했다. 반면 에너지주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1.09% 올랐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대체로 양호했다.
미 상무부는 지난 6월 개인소비지출(PCE)이 전월 대비 0.3%(계절 조정치)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3% 증가에 부합했다. 지난 5월 소비지출은 증가율이 0.4%에서 0.5%로 상향 조정됐다.
물가는 예상보다 다소 낮았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6월에 전월 대비 0.2%, 전년 대비 1.6% 상승했다.
월가에서는 근원 PCE 가격지수가 전월비 0.2%, 전년비 1.7%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6월 펜딩 주택판매지수가 전월보다 2.8% 상승한 108.3을 나타냈다고 발표했다. 시장이 전망한 0.4% 증가를 크게 상회했다.
반면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에 따르면 5월 전미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는 3.4% 상승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의 전년 대비 5.2%, 12월 4.7%, 지난 1월 4.2%, 2월 4.0%, 3월 3.7%, 4월 3.5% 상승과 비교할 때 상승 탄력이 줄어드는 추세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78.1%.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은 21.9%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65% 상승한 13.94를 기록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