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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하면 VIP 혜택도…진화하는 크라우드펀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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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현우 기자 ] 크라우드펀딩 업체 와디즈는 지난 9일 공유·정유미 주연의 ‘82년생 김지영’, 박서준·안성기 주연의 ‘사자’, 최민식·한석규 주연의 ‘천문’ 등 영화 세 편에 투자하는 상품을 선보였다. 2주 동안 1002명이 투자에 참여해 목표금액 7억원을 모두 채웠다.

김지훈 와디즈 이사는 “투자자들은 영화 세 편의 합산 관객 수에 따라 수익을 정산받는다”며 “일반인은 투자할 기회가 많지 않았던 국내 영화에 소액 투자할 기회라는 점에서 좋은 반응을 얻었다”고 말했다.

크라우드펀딩을 통한 투자 범위가 계속 넓어지고 있다. 5월 서울 한강난지공원에서 열린 ‘그린플러그드 서울 2019’ 공연 역시 올초 와디즈에서 투자자를 모집했다. 청약 시작 하루 만에 500여 명이 9억원을 댔다. 이 행사는 관람객 3만 명이 몰린 가운데 성황리에 끝났고, 최근 투자자들에게 14% 수익률(5개월 기준)로 정산을 마쳤다.

문화 행사의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하면 성과에 따른 수익 배분 외에 ‘VIP 혜택’을 함께 받을 수 있는 경우가 많다. 워터파크 축제 행사 ‘옐로우 리버 비치’는 프리패스 이용권을, 사진 전시회 ‘매그넘 인 파리’는 관람권 등을 선물로 줬다. 복고풍 콘셉트를 내세운 고깃집 ‘88선수촌 홍대점’은 크라우드펀딩 투자자들에게 공짜 칵테일과 각종 쿠폰을 얹어줬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을 조달하는 기업들의 유형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 들어 참다랑어 양식 전문업체인 제주외해양식, 해양폐기물 재생 업체 파랑E&R 등도 크라우드펀딩으로 투자 유치에 나섰다. 군수지원 업체 타임기술은 지난 3월 같은 방식으로 총 9억4000만원을 모았다. 업계 관계자는 “전시, 공연, 축제 등 문화행사부터 기존에 볼 수 없던 새로운 영역까지 다양한 펀딩 프로젝트가 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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