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장수 민정수석 기록(2년 4개월)을 2개월가량 앞두고 청와대를 떠난 조국 수석은 24일 사퇴의 변을 통해 “존경하는 대통령님을 보좌하였던 일, 격무였지만 영광이었다”며 “대통령님의 비전, 의지, 인내, 결단 등을 가까이서 목도했던 경험은 평생 소중히 간직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정수석으로서 ‘촛불명예혁명’의 시대적 요청에 부응하기 위해 법과 원칙을 따라 좌고우면하지 않고 직진했고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며 “소민정수석의 관례적 모습과 달리, 주권자 국민과 공개적으로 소통하면서 업무를 수행했다”고 평했다. 다만 “업무수행에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친 부분이 있었다”며 “오롯이 저의 비재(非才)와 불민(不敏)함 탓”이라고 덧붙였다.
조 수석은 또 “저를 향해 격렬한 비난과 신랄한 야유를 보내온 일부 야당과 언론에 존중의 의사를 표한다”며 “위공직자로서 기꺼이 감내해야 할 부담이었고, 반추(反芻)의 계기가 됐다”고 했다.
아울러 “민주공화국 대한민국의 발전을 희구하는 애국심만큼은 같으리라 믿는다”고 했다. 조 수석은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내달 초로 관측되는 개각에서 법무부 장관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