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화면 보호막 분리 방지
② 뒷면에 화면보호 금속층 추가
③ 힌지 상·하단에 보호캡
④ 틈 줄여 이물질 유입 최소화
화웨이 '메이트X'와 격돌 앞둬
[ 전설리 기자 ] 삼성전자가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사진)를 오는 9월 출시한다고 25일 발표했다. 지난 4월 말 스크린 결함 논란이 제기돼 출시가 미뤄진 지 3개월여 만에 구체적인 출시 일정을 밝혔다.
미국에서 진행한 언론 대상 리뷰 과정에서 불거진 결함은 화면 보호막을 임의로 제거하거나 힌지(경첩) 부분에 충격을 줬을 때 디스플레이가 손상되는 것이었다. 힌지와 디스플레이 틈새로 이물질이 들어가 제품을 훼손하는 것도 문제였다.
삼성전자는 화면 보호막과 힌지 부분 내구성을 보강해 문제를 해결했다고 설명했다. 화면 보호막을 베젤(테두리) 밑부분까지 덮어 이용자가 임의로 떼어낼 수 없도록 했다. 수정 전 제품엔 화면 보호막과 베젤 사이에 2㎜ 내외의 간격이 있었는데 이를 없앴다.
충격에 약하다는 지적을 받은 힌지 상·하단 부분엔 보호 캡을 씌웠다. 힌지 전·후면과 본체 사이 틈을 대폭 줄여 이물질이 들어가지 못하도록 했다. 이물질이 들어가더라도 디스플레이를 훼손하지 않도록 뒷면에 새로운 메탈(금속)층을 추가했다.
석달 만에 확 바뀐 갤럭시폴드
삼성전자는 첫 폴더블폰 ‘갤럭시폴드’를 오는 9월 출시한다고 25일 밝혔지만 구체적인 날짜와 출시 국가는 발표하지 않았다. 각국 통신사의 인증 절차 등을 고려해 추후 공개할 계획이다.
삼성전자가 제품 출시를 한 달 이상 남겨두고 선제적으로 출시 일정을 밝힌 것은 하반기 전략 제품인 ‘갤럭시노트10’의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란 분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10 공개 행사 등에서 출시가 미뤄진 갤럭시폴드에 대한 질문이 나오는 등 갤럭시폴드로 관심이 분산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출시 일정을 미리 공개한 것이란 얘기다. 100만 대만 양산하기로 한 갤럭시폴드보다 갤럭시노트10의 흥행이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10을 다음달 7일 미국 뉴욕에서 공개한다. 국내에선 9~19일 사전예약을 거쳐 23일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당분간 갤럭시노트10에 마케팅 역량을 집중한 뒤 9월 중순쯤 갤럭시폴드를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갤럭시노트10 초기 판매가 마무리되는 시점이다.
삼성전자는 애초 4월 26일 미국에서 갤럭시폴드를 처음 출시할 계획이었다. 출시를 앞두고 미국 언론에 제공한 리뷰용 제품에서 스크린 결함 논란이 제기되자 사흘 전인 23일 출시를 연기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미국에서 예약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이메일을 보내 “2주 이내에 출시 일정을 알려주겠다”고 했다. 그러나 2주 시한인 5월 6일 “출시 일정을 수주 내 재공지하겠다”며 다시 한번 미뤘다.
삼성전자는 9월까지 제품 최종 테스트를 진행하며 완성도를 꼼꼼히 확인할 계획이다. 다시 완성도 논란에 휩싸이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브랜드에 치명타가 될 것을 우려해서다.
갤럭시폴드 출시로 하반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첫 폴더블폰 경쟁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화웨이도 다음달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나란히 폴더블폰을 공개했다. 이후 두 제품 모두 출시 일정이 미뤄졌다.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의 가장 큰 차이점은 접는 방식이다. 갤럭시폴드는 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인폴딩(infolding), 메이트X는 화면을 밖으로 펼치는 아웃폴딩(outfolding) 방식을 각각 채택했다. 갤럭시폴드 화면 크기는 펼쳤을 때 7.3인치, 접었을 때 4.6인치이며 무게는 263g이다. 국내 출시 가격은 250만원대로 알려졌다.
메이트X는 펼쳤을 때 8인치, 접었을 때 각각 6.4인치, 6.6인치 화면을 갖췄다. 295g으로 갤럭시폴드보다 무겁다. 가격 역시 2600달러(약 300만원)로 갤럭시폴드에 비해 비싸다. 초도 물량은 20만 대 정도로 관측된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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