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 7개 기업과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 체결
[ 추가영 기자 ] 여성가족부는 지난 3월 대한상공회의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 10개 경제단체 대표와 ‘성별균형 포용성장 파트너십’을 맺은 뒤 자발적으로 참여를 원하는 기업들과 자율협약을 체결하고 있다.
지금까지 롯데그룹, 메리츠자산운용, 풀무원, 국민은행, KB증권, SC제일은행, 한국피앤지 등 7개 기업이 자율협약을 통해 여성 임원 비율 목표치 등을 밝혔다.
자율협약엔 △여성 임원 확대 △여성 직원의 직무 다양화 △일·생활 균형 지원 강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여가부는 올초 민간부문 성별 다양성 제고를 위한 민·관 협력체 준비회의를 열어 변화하는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다양한 소비자의 욕구를 만족시키기 위해 다양성과 포용성이 필요하다는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를 위해선 기업문화 개선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는 현장의 목소리도 반영됐다.
자율협약 1호 기업은 롯데그룹이다. 롯데그룹은 신입사원 중 여성 비율이 2015년 36.4%에서 지난해 42%까지 확대됐다. 여성 인재 육성을 기업 경영의 중요한 가치로 삼고, 여성 고위직 확대를 위해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한 결과다. 롯데그룹은 육아휴직 후 복직한 여성들의 성공적인 복귀를 위한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 ‘맘스힐링’ 등을 운영하고 있다.
성평등한 조직문화를 구축하는 과정에서 남성 직원이 느끼는 역차별을 해소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혔다. 풀무원은 남성 직원도 일·생활 균형 지원 제도를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풀무원의 전체 육아휴직자 중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이 15%에 달한다.
금융권에서도 채용부터 승진까지 성차별 금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본부 부서의 여성 팀장을 최소 1명 이상, 전체 팀장급에 여성을 30% 이상 임명하도록 했다. 과거 영업점 개인고객 상대에 집중됐던 여성 직원의 직무도 다양화하고 있다. 은행 핵심 업무인 기업금융전문가와 여신 심사역, 투자은행(IB) 심사역 육성 프로그램에 여성을 30% 이상 선발하고 있다.
진선미 여가부 장관은 “여성 임원 확대 등의 변화는 무엇보다 기업 최고경영자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성별 균형 확보를 위한 우수사례를 공유해 여성 인재 육성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식이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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