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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일순 홈플러스 대표 "온라인 강화해 '전국 당일배송 시대'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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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스페셜 확장판인 '더 클럽(the CLUB)' 공개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 1조원대로 키울 것"
업계 최초 무기계약직→정규직 전환…'사람 경영' 강화




홈플러스가 '전국 당일배송'시대를 연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40개 모든 점포에 온라인 물류 기능을 도입하고, 창고형 할인점과 대형마트 강점을 합친 '홈플러스 스페셜'의 온라인 쇼핑몰도 시작해 창고형 할인점 시장에서도 전국 당일배송을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홈플러스는 25일 서울 중구 소공로 더 플라자 호텔에서 사업전략 기자간담회를 열고 지난해부터 실행한 전략과제의 주요 성과와 새로운 포부에 대해 밝혔다.

임일순 대표이사는 "운영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나타나는 낭비 요소들을 제거하는데 혁신안의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그는 "상품 구색, 매대 면적, 진열 방식, 가격 구조, 점포 조직 등 유통 전 과정의 낭비 요소를 제거해 강력한 원가 경쟁력을 갖추는 게 최우선 목표"라며 "현재 전 유럽을 강타하고 있는 마트 '알디', '리들'의 결정적인 성공 요인도 운영혁신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임 대표의 의지는 '홈플러스 스페셜(이하 스페셜)'로 현실화된 상태다. 스페셜은 슈퍼마켓에서부터 창고형 할인점까지 각 핵심 상품을 한 번에 살 수 있게 만든 매장이다. 1인 가구는 물론 대용량 상품을 선호하는 자영업자까지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창고형 할인점의 가격을 갖추면서도, 한 곳에서 필요한 걸 다 살 수 없거나 용량이 너무 과한 창고형 할인점의 단점을 보완했다.

실제로 지난해 6월부터 총 16개 매장을 전환 오픈한 스페셜은 오픈일부터 현재까지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평균 20%에 육박하는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이날 홈플러스는 스페셜의 온라인 확장판인 '더 클럽(the CLUB)'도 공개했다. 임 대표는 "창고형 할인점을 기준으로 따지자면 스페셜은 업계 최다 규모로, 전국 온·오프라인 모두에서 창고형 할인점 상품을 당일 만나게끔 돕고 있다"며 "더 클럽의 확대는 거주지 인근에 창고형 할인점이 없어 갈 수 없었던 소비자들이 크게 반길 소식"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더 클럽은 대용량 상품뿐만 아니라 소용량 신선식품까지 함께 살 수 있게 해 트렌드를 반영했다는 평가다.

홈플러스는 이날부터 16개 스페셜 매장에서 온라인 배송 서비스를 시작하고 향후에는 70~80여 개 스페셜 전 점포를 통해 '전국 당일배송'에 나선다.

홈플러스는 이처럼 효율적으로 개선된 온·오프라인 플랫폼에 '글로벌소싱'과 '신선식품'이라는 무기를 탑재해 성장을 가속화한다는 청사진도 밝혔다.

임 대표는 "우선 올해 1월 아시아 최초로 가입한 유럽 최대 유통연합 'EMD(European Marketing Distribution AG)'와 손잡고 유럽의 고품질 상품을 국내에 선보여 '유럽 상품 = 홈플러스'라는 인식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킬 방침"이라고 말했다.

EMD는 독일 '마칸트(Markant)', 노르웨이 '노르게스그루펜(NorgesGruppen)', 스페인 '유로마디(Euromadi)', 네덜란드 '수퍼유니(Superunie)' 등 20개국 유통사가 가입해 있고, 연 매출은 258조원 규모에 이른다. 홈플러스는 막강한 글로벌 유통 연합을 바탕으로 고품질 상품을 공동으로 대량 매입해 국내에 저렴하게 들여오게 된다.

임 대표는 "우리는 영국 테스코 시절부터 20여년간 유럽과 긴밀한 인연을 맺어왔기 때문에 한국에서 유럽을 제일 잘 아는 유통업체라고 자부한다"며 "앞으로 세계 최대 아웃소싱업체 '리앤펑(Li&Fung)', 베트남 최대 유통사 '빈커머스(Vincommerce)'등과도 협업을 강화해 2021년까지 전체 글로벌소싱 규모를 1조원대로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신선식품에 대한 자신감도 숨기지 않았다. 그는 "많은 온라인 사업자가 신선식품을 탐내지만 경쟁력의 50%는 농가, 50%는 운영 효율에 있다"며 "우리는 농가에서부터 소비자의 식탁에 이르는 전 유통 과정에서 최선의 품질을 유지하고 원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우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홈플러스의 가장 중요한 혁신안은 '사람'에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유통업계는 오프라인 부문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무인화와 온라인 공세가 강화되면서 인력 감축에 나서고 있다. 반면 홈플러스는 직원 구조조정 대신 오히려 업계 최초로 무기계약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도전을 감행했다는 설명이다.

임 대표는 "오랜 시간 오프라인 유통에서 상품과 소비자를 경험해 온 직원들의 노하우와 감성을 다양한 신사업에 융합하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며 "무엇보다 '우리는 운명공동체'라는 동지 의식이 없다면 산적한 과제는 실패할 수밖에 없고, 이는 임직원과 협력사의 불행으로 귀결된다는 위기의식에 따른 결론이었다"고 배경을 전했다.

이어 "우리의 도전은 2만4000명의 임직원과 3000여 협력사, 7000여 개 임대매장의 명운이 함께 걸린 일이기에 신뢰와 집념으로 꼭 이루고 그 성공을 함께 누릴 것"이라며 "디지털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소비자에 대한 이해로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고 '사람' 중심의 사업 모델을 확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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