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매운동 여파? 유니클로 매장 상품에 립스틱 테러
일본제품 불매운동 냉정 찾아야
택배 노조 "유니클로 제품 배송 안한다"
수원 유니클로 매장서 40여만 원어치 의류에 훼손이 발생해 경찰이 용의자를 찾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국내에서는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열기를 더해가면서 "불매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라고 호언했던 유니클로 일본 본사가 사과하는 일이 있었다.
유니클로 매출은 약 30% 가량 줄어든 것으로 집계된 가운데 경기도 수원의 한 유니클로 매장에서 '빨간색 립스틱'으로 인해 훼손된 의류들이 대거 발견됐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10일과 21일 두 차례에 걸쳐 수원 망포동에 있는 유니클로 매장 내 진열된 옷과 양말 등이 빨간색 립스틱으로 칠해져 있었다.
경찰은 고의적인 범행으로 판단하고 매장 내 CCTV영상분석 등에 나섰다.
네티즌들은 "이런 행위는 범죄다", "일본 불매운동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다", "정당한 불매운동에 저런 더러운 행위를 하다니"라며 분노했다.
한국을 상대로 한 일본정부의 경제보복에 대한 불만으로 이같은 범행이 발생된 것 아니냐는 주장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해당 매장업체 주인은 일본 '불매운동'이나 '경제보복' 등의 언급은 한 적이 없다"며 "용의자를 체포하는 것이 우선이며 검거 시, 재물손괴 혐의로 입건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일본 불매운동 움직임에 대해 "나라 대 나라의 문제로 풀어야지 국민 감정을 자극해서는 안된다", "불매운동은 합법적으로 오래 지속 가능한 방법으로 해야한다"며 냉정을 찾길 촉구했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서비스연맹 택배노조는 24일 오전 일본대사관 앞에서 유니클로 물품의 택배 배송을 거부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연다.
지난 23일 택배노조 측은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으며 소상공인들이 일본제품 판매를 거부하고 전국의 노점상들이 투쟁에 동참하는 등 더욱 확산되고 있다"며 "택배노동자도 아베 정권의 경제보복 행위를 규탄하며 '유니클로 배송 거부' 등 범국민적 반일 물결에 동참을 선언한다"고 전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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