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자회사 라인, 일본 메신저 시장 1위로 자리 잡아
일본의 반한 감정 깊어져…네이버 "라인 사업 영향 없다"
"라인, 내년 상반기까지 日시장에서 공격적인 투자 집행"
네이버가 메신저 플랫폼 라인(LINE)을 필두로 일본에서 핀테크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의 경제보복에 따른 한국 내 일본제품 불매운동으로 반한(反韓) 감정이 고조되고 있지만 라인의 일본 사업에는 전혀 영향이 없다는 입장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네이버 라인의 일간 이용자 수(DAU)는 이날 기준 86%에 이른다. 모바일 플랫폼을 사용하는 사람 10명 중 8명 이상이 네이버 라인을 쓰고 있다는 얘기다.
네이버 라인은 현재 일본에서 메신저를 비롯해 간편결제(페이), 송금, 뉴스, 소액투자, 보험 등을 서비스하고 있다. 올 초에는 라인의 신규 자회사 '라인 파이낸셜'을 설립해 일본 가상화폐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모바일 플랫폼 1위 업자의 지위를 공고히 유지하면서 수익원을 다양화하고 있는 것이다.
국내에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지속되자 일본에서도 맞대응 성격의 한국 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있다. 반한 감정이 고조되면서 일본에서 사업이 순항하고 있는 네이버 라인에도 우려의 시선이 꽂힌다.
이에 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한국제품 불매운동이나 반한 감정 등이 현재 네이버 라인의 사업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고 있다"며 "라인은 일본, 대만, 태국, 인도네시아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데, 특정 국가의 모바일 플랫폼이라는 이미지보다 글로벌 기업이라는 이미지가 강하다"고 설명했다.
라인은 일본의 핀테크 시장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 중이다. 지난 5월에는 라인페이 이용자를 늘리기 위해 대규모 송금 행사를 열었다. 일본의 라인 이용자가 친구들에게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라인페이 보너스'를 무료로 1000엔까지 보내는 이벤트다.
네이버는 이 행사에 최대 300억엔(약 3258억원)을 투입하겠다고 공시했으나 실제 60억엔(약 650억원)가량을 지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1인당 1000엔, 총 3000만명을 목표로 마케팅비를 책정했지만 행사에 참여한 이들 중 10~15% 정도만 돈을 받는 데 그쳤다.
업계는 라인이 일본 시장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라인페이 송금 행사가 기대보다 승인율이 높지 않았지만 관련 트래픽 증가에는 크게 기여한 것으로 판단된다. 라인은 내년 상반기까지 공격적인 투자를 집행할 것"이라며 "현재 라인의 적자가 라인 기업가치의 마이너스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라인이 라인페이, 인터넷뱅크, 증권사 등 핀테크 영역으로 확장한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잠재력은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NH투자증권은 라인의 올 2분기 매출액을 전년보다 16.7% 증가한 590억엔으로 추정했다. 영업손실은 125억엔으로 적자 전환한 것으로 파악했다.
김은지 한경닷컴 기자 eunin11@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