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이 ‘인수설’이 제기된 두올산업과 일체의 투자·인수 관련 계약을 체결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코스닥 상장사인 자동차 부품기업 두올산업은 지난 9일 싱가포르 소재 SG BK그룹을 2357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시했다. 인수 후 지분율은 57.4%가 될 것으로 알려졌다. SG BK그룹은 빗썸과 인수 계약을 맺은 BK컨소시엄의 종속회사다.
앞서 두올산업은 유상증자, 신주인수권부사채(BW)·전환사채(CB) 발행 등을 통해 총 2100억원 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한다고 연달아 공시했다. 두올산업 시가총액이 약 70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시총의 3배에 달하는 자금조달 계획을 내놓은 것이다.
BK성형외과 설립자 김병건 BK메디컬그룹 회장이 주도하는 BK컨소시엄은 지난해 말 빗썸과 계약을 맺고 인수 작업을 진행해왔다. 두올산업이 자금을 조달해 SG BK그룹을 인수하고, 이 자금이 빗썸 인수 잔금으로 흘러가는 구조가 된다.
그러나 빗썸은 홈페이지 공지에서 “두올산업과 SG BK그룹이 재무적 투자를 원한다는 제안을 한 것은 사실이다. 그바나 현재 재무적 투자 및 인수와 관련해 어떠한 계약도 체결된 바 없다”며 연관성을 부인했다.
단 업계는 BK컨소시엄이 별도 규정이 없을 경우 두올산업이 사실상 빗썸의 최대주주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빗썸이 두올산업을 통해 코스닥에 우회 상장을 시도하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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