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시장예상치 '하회' 전망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 전년 동기보다 23% 감소 예상
홈쇼핑 방송 횟수 감소…중국 전자상거래법 영향으로 따이공 구매 줄어
일명 '견미리 팩트'로 화장품 사업을 확대 중인 애경산업이 흔들리고 있다. 화장품 사업 부문의 악화로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하반기에도 중국 전자상거래법 규제 강화에 따라 화장품 부문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9일 증권가에 따르면 한화투자증권은 2분기 애경산업의 연결 기준 매출액은 176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소폭 증가하는 반면 영업이익은 181억원으로 15.6%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화장품 사업 부문의 악화가 발목을 잡았다. 한화투자증권은 화장품 사업 매출액이 959억원, 영업이익은 149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화장품 사업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해 23% 감소한 수준이다.
특히 홈쇼핑을 비롯해 중국 채널인 면세점·수출부문에서 부진이 예상된다. 홈쇼핑에선 보통 월 12회 방송을 진행했지만, 지난 4월엔 신제품 리뉴얼 지연으로 월 9회로 방송 횟수가 줄었다.
손효주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채널별 매출액 성장률은 홈쇼핑은 -7%로, 전년 동기 대비 방송횟수가 줄어들면서 매출액도 소폭 하락할 것"이라며 "수출과 면세점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높은 성장성을 보였던 만큼 전년 대비 비교 부담이 높고, 중국 전자상거래법 규제 강화에 따른 대리상(따이공)들의 재고조정으로 전분기보다 성장성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면세점의 성장성 둔화는 따이공들의 구매 감소가 작용한 결과다. 이들 따이공은 국내 톱3인 롯데·신세계·신라면세점의 매출의 70% 이상을 담당할 만큼, 면세점에서 구매 파워를 자랑한다.
신수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중국 내 전자상거래법 개정안이 하반기 본격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현지 판매상 활동이 위축되면서 수출 벤더 및 따이공이 재고비축에 소극적이었다는 점, 경쟁사의 프로모션 강화에도 벤더 물량을 통제했던 것이 주요 원인으로 파악된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나면서 수익성 훼손도 점쳐진다. 이선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에서 왕홍(인터넷 스타)과 함께 온라인 콘텐츠 마케팅을 주로 진행하는데, 유명 왕홍 웨이야, 리웨이지아와 방송을 진행하면서 마케팅 비용이 매출액 대비 4~5%까지 확대될 전망"이라며 "이나영 모델료와 중국 현지모델 주결경 모델료가 반영되면서 화장품 부문 이익률은 19%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반기에도 전자상거래법 시행에 따른 불확실성으로 중국 쪽 부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수연 연구원은 "주요 제품인 에이지투웨니스(Age 20's)의 에센스팩트에 대한 중국 현지 수요는 여전히 견조한 것으로 파악돼 연내 실적 개선 가시성은 높아보인다"면서도 "중국 전자상거래법 개정안 시행과 규제 강도에 따른 전략변화와 실적 변동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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