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뮬란'도 캐스팅 논란을 피하지 못했다.
8일 디즈니 실사 프로젝트로 제작된 영화 '뮬란' 예고편이 디즈니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됐다. 일찌감치 무예와 영어에 능한 중국 배우 유역비가 캐스팅됐다고 알려졌지만 뮬란을 연기하는 유역비의 모습이 공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예고편 공개 후 관객들의 반응이 엇갈리면서 '뮬란'의 흥행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예고편은 광활한 초원에 말을 타고 달리는 뮬란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후 뮬란에게 가족들이 "기쁜 소식이 있다. 중매쟁이가 네 천생연분을 찾았다"고 전한다. "좋은 아내가 되어야 한다"는 가족들의 바람을 뒤로 하고 무술을 연마하는 뮬란의 모습이 이어진다.
짙은 화장을 하고, 정숙하고 단아한 여성상을 강요하는 주변의 목소리에 뮬란도 화장을 하고 예법을 익히지만 밤 늦은 시간엔 남몰래 무예를 익힌다.
이후 전투가 펼쳐지고 수많은 병사들 속에서 밀리지 않고 말을 타고 활을 쏘는 뮬란의 활약이 화면에 담겼다. 뮬란은 "내 의무는 싸우는 것"이라고 전하면서 영화 '뮬란' 속 캐릭터의 정체성을 확실히 드러냈다.
유역비는 '뮬란' 출연 전 '신검기협전', '신조협려', '천녀유혼' 등 무협 영화에서 활약하며 남다른 무술 실력을 뽐낸바 있다. '뮬란' 오디션 당시 빼어난 무술 솜씨와 영어 실력으로 10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자리를 따냈다.
다만 유역비가 '뮬란'의 유명 OST인 'Reflection'을 선보일 수 있을지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뮬란'이 1989년 애니메이션으로 개봉했을 당시, 'Reflection'은 유명 팝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불렀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 특유의 시원시원한 가창력으로 고음을 소화하며 애니메이션 못지 않게 큰 사랑을 받았다.
실사판 '뮬란'은 '알라딘', '미녀와 야수'와 달리 뮤지컬 영화로 분류되지 않았다. 연출자인 니키 캐로 감독은 "뮤지컬 영화는 아니지만 음악을 비중있게 등장시킬 것"이라며 "긍정적인 방향으로 활용하겠다"면서 우려를 불식시키는 상황이다.
디즈니는 앞서 '미녀와 야수', '알라딘' 등 실사 프로젝트를 선보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하지만 캐스팅이 공개될 때마다 우려의 목소리도 함께 등장했다. '뮬란'이 찬반의견을 딛고 2020년 흥행작으로 등극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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