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특화폰 'W' 14분 만에 완판
올해 현지서 100만대 판매 목표
[ 전설리 기자 ] LG전자가 ‘V50씽큐’(사진)와 ‘W’ 시리즈를 내세워 스마트폰 사업 재건에 시동을 걸었다. LG전자 첫 5세대(5G) 스마트폰인 V50는 지난 5월 10일 출시 이후 30만 대 이상 팔리는 등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뒀다. 자신감을 얻은 LG전자는 W 시리즈를 내세워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인도 스마트폰 시장 공략에 본격 나섰다.
4일 LG전자에 따르면 인도용 스마트폰 신제품 W 시리즈는 지난 3일 아마존 인디아에서 판매 개시 14분 만에 초기 물량 2만5000대가 다 팔렸다. LG전자는 지난달 26일 인도에서 W10과 W30, W30프로 3종의 W 시리즈를 공개하고 3일 판매를 시작했다. 초기 물량이 매진돼 오는 10일부터 다시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올해 인도에서 W 시리즈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W 시리즈는 초저가 모델로 가격은 10만원대다. 소득 수준이 낮은 인도에선 한국과 달리 초저가 스마트폰 시장이 주요 시장이다. 초저가 모델이지만 4000mAh(밀리암페어시)의 대용량 배터리를 장착하고 지문인식 기능 등도 넣었다.
LG전자가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은 세계에서 성장률이 가장 높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올해 인도 스마트폰 시장이 14% 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내년부터 2024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8.8~8.9%에 이를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 시장 성장률(4.1~4.4%)보다 두 배 이상 높다.
국내에선 V50씽큐의 후속 제품 개발에 착수했다. 화면이 두 개인 ‘듀얼 스크린’ 디자인의 후속제품을 9월 초 독일에서 열리는 가전 전시회 IFA에서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듀얼 스크린은 V50씽큐의 대표적인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동영상을 보면서 검색하거나 게임을 하면서 채팅하는 등 동시 작업할 수 있다.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LG전자 MC사업본부는 V50씽큐와 후속작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V50씽큐가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LG 스마트폰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지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