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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촌치킨, 가맹점 1000개 안팎 유지, 상권 수익 보호…가맹본부와 '윈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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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 프랜차이즈 - 가맹점 출점 전략


교촌치킨은 매출 규모로 업계 1위다. 하지만 가맹점 수는 업계 5위다. 가맹점 수와 본사 매출이 비례한다는 공식을 깬 브랜드라는 평가를 받는다.

교촌치킨 가맹점 수는 2003년 1000개 달성 이후 15년간 큰 변동이 없다. 950~1100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 2017년 기준 가맹점 수 1위인 BBQ가 1659개인 것에 비해 적다.

하지만 가맹본부와 가맹점 매출은 압도적으로 많다. 2003년 교촌치킨 가맹본부 매출은 811억원이었지만 2017년 3188억원으로 네 배에 가깝게 성장했다. 가맹점당 매출도 2010년 2억5000만원에서 2017년 5억8000만원으로 두 배 이상으로 커졌다.

통상 프랜차이즈의 힘은 가맹점 수에서 온다. 가맹점 수가 많아지면 본사의 구매력이 높아지고, 이는 원가 절감과 품질 상승의 원동력이 된다. 대부분 브랜드가 초기 가맹점 수 확보를 위해 많은 프로모션을 하는 이유다. 가맹점 수가 늘지 않는다는 것은 곧 브랜드가 한계에 부딪혔다는 신호로 여겨진다.

교촌치킨의 가맹점 수가 제자리걸음을 하는 이유는 하나다. 가맹점의 상권과 수익을 보호하기 위한 창업자의 원칙 때문이다. 전략적으로 가맹점당 인구를 고려해 소비자가 불편하지 않을 수준으로 가맹점 숫자를 철저히 관리하고 있다. 교촌치킨이 소위 ‘잘나가는’ 여러 브랜드와 차별화되는 결정적인 부분이다.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업종별 경영전략, 콘셉트, 점포당 고객 수와 타깃층, 관리의 난이도 등에 따라 적정 수준이 따로 있다. 예를 들면 패밀리 레스토랑같이 660㎡ 이상 대형 매장은 50~100개의 점포가 적정 수준이다. 배달 매출 없이 매장 방문 고객 중심인 제과·제빵업종 점포는 수천 개 이상이어도 상관없다고 여겨진다.

반면 치킨이나 분식처럼 배달 매출이 일어나는 전문업종은 1000여 개 안팎이 적정선이다. 교촌치킨은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과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적정 가맹점 수를 오랜 기간 유지했다. 가맹점 상권을 넓게 가져가면서 가맹본부와 가맹점이 윈윈하도록 했다.

신제품 출시 주기도 길다. 완벽한 제품이 아니면 내놓지 않는다는 철학에 따라 절대 서두르지 않는다. 대신 출시하는 신제품은 지금의 교촌치킨을 만든 ‘간장치킨’처럼 남들이 쉽게 따라하기 힘든 것으로 내놓는다. 업계에서는 교촌치킨 가맹점을 운영하고 싶어하는 이가 줄을 서 있다는 얘기가 수년째 들린다.

1991년 경북 구미에서 교촌통닭으로 시작해 올해 아름답게 퇴장한 창업주 권원강 전 회장. 그의 ‘과유불급(過猶不及) 경영철학’은 지금 활짝 꽃을 피우고 있다.

박호진 한국프랜차이즈산업협회 대외협력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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