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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만점' 카드가 뜬다

카카오프렌즈 카드 700만장 대박
핀크 '유병재 카드' 4만장 완판
BTS체크카드 '소장용'으로 인기



[ 김대훈 기자 ] 핀테크(금융기술) 업체 핀크는 지난해 말 ‘유병재 카드’로 대박을 터뜨렸다. 이 카드는 선불식 충전카드로, 두 달 만에 준비했던 4만 장이 동나 1만 장을 더 찍었다. 코미디언 겸 방송작가 유병재 씨의 얼굴을 익살스럽게 표현한 ‘긁을 때면 난 울어’ ‘넌 감자칩 난 IC(집적회로)칩’ 두 종류가 있다.

유병재 카드는 입소문을 타고 포털사이트 검색어 1위에 오르기도 했다. 인스타그램에는 유씨의 얼굴(카드)로 자신의 얼굴을 가리고 인증샷을 올린 사례가 넘쳐났다. 소비자가 카드를 꺼낼 때마다 ‘피식’ 하고 웃게 하려는 의도가 먹혀들었다. ‘펀마케팅을 넘어선 키치(B급) 마케팅 성공 사례’라는 게 카드업계의 평가다. 핀크는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100만 명의 팔로어를 보유한 인기 유기견 ‘인절미’를 앞세운 새 카드를 출시했다.

과거 신용카드는 사회적 지위를 나타내는 척도였다. VVIP를 겨냥해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가미한 신용카드가 출시되기도 했다. 20~30대가 주도하는 카드 시장의 사정은 다르다. 요즘 소비자들은 카드 한 장에서도 재미를 추구하고 개성을 표현한다.

카카오뱅크가 2017년 출시한 카카오프렌즈(라이언, 어피치, 무지, 콘) 체크카드도 ‘꺼내는 재미’를 추구해 큰 성공을 거둔 대표적인 사례다. 지금까지 700만 장 이상 발급됐다. 2018년 한정판으로 출시한 2탄(프로도, 튜브, 네오)도 큰 인기를 끌었다.

기존 금융회사도 이런 흐름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지난 3월 신한카드가 내놓은 미니언즈 체크카드는 두 달여 만에 발급 10만 장을 넘어섰다. 미니언즈는 미국의 인기 애니메이션이다.

지난해 KB국민카드는 광고모델인 방탄소년단(BTS) 멤버를 넣은 ‘BTS 체크카드’를 출시했다. 적지 않게 팔렸지만, 실제 카드 사용액으론 많이 연계되지 않았다는 후문이다. BTS 팬들이 ‘소장용’으로 고이 모셔놨기 때문이다. KB국민카드는 일본인 작가 네모타로가 만든 ‘오버액션 토끼’ 캐릭터를 담은 체크카드를 새로 출시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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