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베트남의 관광산업 발전과 교류 촉진을 위해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가 28일 정식 출범했다.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는 한베트남 수교 27주년을 맞아 관광교류를 촉진하고 베트남 관광자원을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설치됐다. 관광청 대표부는 서울 광진구에 사무실을 마련했으며 한국인 관광객의 안정적인 유치와 편리성 증대를 목표로 운영될 계획이다.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 개청식은 28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광개토관에서 열렸다. 행사에는 김현환 문화체육부 관광정책국장, 이혁 한·아시안 센터 사무총장을 비롯해 응우엔 응옥 티엔 베트남 문화체육부 장관, 응우엔부뚜 주한 베트남 대사 등 베트남의 주요 인사도 참석했다.
지난해 베트남을 방문한 한국인은 348만명으로 전년 대비 144%가 증가했다. 베트남을 찾은 전체 외국인 중 22.4%가 한국인이다. 또한 지난해 휴양지로 유명한 다낭을 찾은 해외 관광객 가운데 58%는 한국인이었다.
박양우 문화체육부 장관의 격려사를 대독한 김현환 문체부 관광정책국장은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가 양국의 긴밀한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기 위한 핵심 역할을 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초대 대표인 리 쓰엉 깐 대사는 2017년 12월 베트남 관광대사로 임명됐고 1년 7개월만에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사가 됐다. 이중국적자인 리 대사의 한국 이름은 이창근으로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리 대사는 1992년 한국과 베트남이 재수교되자 고국인 베트남으로 돌아가 국적을 회복했다. 또한 그는 베트남의 수도 하노이를 도읍지로 정한 리 왕조(Ly Thai To)의 31대 손이기도 하다.
리 쓰엉 깐 대사는 이날 개청식에서 "최근 몇 년 새 한국인 관광객들은 베트남의 주요 관광 고객이 됐다"며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의 설립은 시기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리 대사는 "관광청 대표부는 앞으로 관광 인구 확대를 유도하고 새로운 관광 상품을 개발할 것"이라며 "한국의 여러 단체와 협력해 베트남 멤버십 투어 프로젝트를 기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베트남 투어 카드 시스템 도입도 필요하다고 보고 베트남 정부에도 이미 제안한 상태"라면서 "관광청 사무실이 있는 서울 광진구 내에 베트남 문화 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베트남 관광 발전을 위해 주어진 소임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개청식에 참가한 응우엔 응옥 티엔 베트남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난해 베트남을 찾은 한국인 관광객은 350만명으로 추정된다"며 "주한 베트남 관광청 대표부가 한국인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힘써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응우엔 장관은 "베트남 정부의 대리인 역할을 맡은 리 대사와 관광청 대표부가 자신들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국 단체들이 협력해주길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