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C인 남자친구가 있었어요. 근데 군입대를 하고 난 뒤 제 곁에서 잘해주는 현 남친을 만나면서 그와 헤어졌어요. 아직 어린나이인데 군인 남자친구한테 메여서 제대로 된 연애도 못해볼까 걱정이 됐거든요. 그런데 시간이 지나 전 남친이 제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어요. SNS를 찾아보니 입대 전보다 남자답고 멋있어진 모습이더라고요. 이제 현 남친이 곧 군 입대를 하게 됩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걸 알지만 전 남친에게 다시 흔들려요. 현 남친도 저에게 끔찍이 잘해줬지만 전 남친은 저를 비롯해 우리 가족에게도 정말 잘해주던 사람이었거든요. 저 어떡해야 할까요."
온라인 커뮤니티를 달구고 있는 한 여대생의 사연에 네티즌들의 십자포화가 쏟아지고 있다.
애인이 군 입대한 후 그와 헤어지고 현 남자친구를 만난 것까지는 그렇다쳐도 현 남친이 입대하고 전 남친이 제대한다고 하자 다시 '남친 갈아타기'를 해보려는 것 아니냐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네티즌들은 "지하철 환승도 아니고", "결혼 후 남편이 출장가면 남편도 갈아치울 태세", "정말 이기적이다"라는 등의 격한 반응을 보였다.
이에 박시은 연애 컨설턴트는 "지나간 시간은 그 때 이미 흘러가 버린 것이기 때문에, 지금의 그가 그 때의 그와 똑같은 사람일 것이라는 보장이 없다"고 조언했다.
박시은 컨설턴트는 "인간이 쓸 수 있는 시간은 유한하다. 무한대로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때 그 시간에 최선을 다 해야 한다고 말한다"면서 "사랑 역시 마찬가지다. 마음껏 좋아하고, 마음껏 표현할 수 있는건 그와 내가 나누는 사랑의 감정이 공존하는 그 때에만 가능하다"고 말했다.
그 때를 놓쳐버린 지금이 후회스러워 지금의 사랑을 놓는다면 언젠간 지금 끝낸 이 사랑에 대한 시간이 더 그리워질 수도, 후회가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이어 "지난 사랑이 지나간 과거의 그 남자도 함께하지 않는 동안 경험한 시간, 감정들이 현재 어떤 모습으로 변하게 했을지 모를 일이다. 과거의 그가 그리워 현재의 사랑을 가볍게 여기는 것은 아닌지도 고민해보길 바란다"라고 조언했다.
도움말=박시은 연애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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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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