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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알못|너무 완벽한 남편…숨이 막히는데 이혼 가능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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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자로 인해 이혼을 고민하게 될 때 그 배경에는 상대방의 폭력, 외도, 지나친 집착, 인격 무시, 경제적 이유, 과음, 무관심 등 다양한 원인이 있게 마련이다.

이처럼 보통은 배우자의 심한 유책사유로 인한 이혼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연을 의뢰한 A씨는 '나무랄 데 없는'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A씨는 남편 B씨와 사내커플에서 부부가 된 경우다. 대기업에 다니는 B씨는 회사에서도 능력이 있다고 인정받고 직원들 사이에서도 평판이 좋기로 유명하다.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꼼꼼한 그는 절약정신까지 뛰어나 월급을 받으면 모두 A씨에게 가져다주고 용돈을 받아 생활한다.

얼마 안되는 용돈임에도 그마저도 절약해 이벤트에 꽃이나 선물을 아내에게 하기도 하고 가정에서는 청소도 꼼꼼히 하고 아이를 돌보는 데도 적극적이다.

담배도 안 피우고, 술도 잘 못하며 퇴근 후에는 일찍 들어와 가족과 주로 시간을 보내는 B씨는 주말이면 아이와 놀아주기 위해 캠핑을 갈지 놀이동산에 갈지 드라이브를 할지 이런저런 궁리로 바쁘고 여자문제도 당연히 없다.

하지만 웬일인지 A씨는 이런 남편과 같이 살기 힘들다고 하소연한다.

"가끔은 비싼 옷 한 벌 보다 보세 옷을 여러 벌 사서 편하게 입고 싶은데 남편은 '품질이 안 좋다'면서 백화점 옷 아니면 못 사게 하고 찢어진 청바지 같은 건 절대 못 입게 해요. 매일 가계부 검사하고 장 볼 때도 뭘 살 건지 미리 말하게 해서 필요 없는 소비는 차단합니다. "

A씨가 길 가다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간단한 음식을 먹으려 하면 B씨는 "위생이 좋지 않다"면서 주변 식당 중 평판이 좋거나 깨끗한 식당으로만 가려 한다.

특별한 날이면 큰 선물을 A씨에게 안기고 로맨틱한 면도 있지만 지나치게 모든 면에서 완벽한 남편의 모습에 숨이 막혀 오는 것.

A씨는 "복에 겨운 소리일지 모르겠지만 너무 지나치게 완벽한 남편과 사는 것이 하루하루 힘들다. 길거리 호떡을 사 먹고 편의점 앞 의자에 앉아 과자 한 봉지에 소주를 마시는 일상을 꿈꾼다"라고 하소연했다.

그렇다면 이렇게 완벽한 배우자로 힘들어하는 경우에도 과연 이혼 사유가 될까.

법알못(법을 알지 못하다) 자문단 이인철 변호사는 "부부간 성격이나 습관이 너무 차이나서 힘들다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밝혔다.

배우자가 너무 지나치게 완벽주의인 경우에도 다른 배우자를 힘들게 할 수 있다는 것.

이 변호사는 "단순한 성격차이는 협의이혼에서 가장 많이 드는 이혼 사유이지만 합의가 안되면 이혼 재판을 해야 한다. 성격차이는 재판상 이혼 사유가 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한다.

상대방이 이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그냥 참고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변호사는 "다만 상대방과 이런 문제로 다투다 그 싸움이 심해지고 부당한 대우를 해서 혼인이 파탄된 경우는 이혼 사유가 될 수 있다"면서 "아무리 자신에게 완벽한 사람이라도 다른 사람 특히 배우자나 가족을 힘들게 한다면 완벽한 것이 오히려 흠이 될 수 있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하는 당신이 진정 완벽하게 멋진 사람이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이인철 법무법인리 대표변호사

※[법알못]은 우리가 일상 속에서 피해를 격은 다양한 사연을 독자들과 나누는 코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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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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