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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 비결? 창업자 '데뷔무대' 가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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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부터 디스럽트 매년 개최
투자자 몰리는 M&A 예비장터
대기업·VC·정부도 '한몸 지원'



[ 안정락 기자 ]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다라 코스로샤히 우버 CEO, 마이클 세이벨 와이콤비네이터 CEO 등…. 글로벌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의 ‘성공신화’로 꼽히는 인물들이다. 이들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해마다 열리는 세계 최대 스타트업 경연대회 ‘테크크런치 디스럽트’에 연사로 나섰다는 공통점이 있다.

정보기술(IT) 전문매체 테크크런치가 2011년부터 개최한 디스럽트 행사는 갓 창업한 회사들이 업계에 이름을 알리는 데뷔 무대로 통한다. 다양한 스타트업끼리 정보를 나누는 교류의 장인 셈이다. 스타트업들은 성공한 CEO와 유명 벤처투자자로부터 조언을 받을 수 있다. 글로벌 대기업들이 이곳에서 유망한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 혈안이 된 만큼 인수합병(M&A)의 예비장터이기도 하다. 파일공유 서비스로 유명한 드롭박스, 자산관리 플랫폼업체 민트, 웨어러블기기 회사 핏빗 등도 이 무대를 통해 성장했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는 실리콘밸리식 혁신을 세계로 확산하는 역할도 하고 있다. 스타트업 강국뿐만 아니라 그동안 행사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개발도상국에서 스타트업이 몰려오고 있다.

실리콘밸리가 세계 최고 스타트업 생태계를 갖추게 된 배경에는 이처럼 뛰어난 인재와 아이디어, 투자자들이 한데 어우러지는 문화가 자연스럽게 조성된 덕분이다.

정부 차원의 각종 지원책도 한몫했다. 실리콘밸리 지방정부들은 규제를 최소화하는 등 스타트업 지원에 적극적이다. 혁신적 신기술과 서비스 등에는 일정 기간 규제를 하지 않는다. 샌프란시스코 시 정부는 트위터가 세금 부담 때문에 본사를 다른 곳으로 옮기려 하자 의회를 설득해 세제를 바꿨다. 전체 직원 임금에 따라 부과하던 세금을 회사 매출에 따라 부과하는 방식으로 고친 것이다. 직원을 많이 고용해도 초기에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스타트업의 고충을 덜어주기 위한 조치였다.

실리콘밸리=안정락 특파원 jra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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